'이정현 3선 의원 간담회'에 1명만 참석 '굴욕'

비박 '대표자 회의' 구성…김무성 유승민 남경필 등 참여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지도부 사퇴 여론을 달래기 위해 선수별 간담회를 추진 중인 가운데, 15일 열린 3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는 단 1명이 참석했다. 전날 정진석 원내대표가 주재한 3선 의원 오찬 회동에는 12명이 참석했었다.

이 대표는 이날 당내 24명의 3선 의원들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간담회를 하며 조기 전당대회 결정 배경 등을 설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간담회에는 안상수 의원만 참여했고 나머지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윤상현 유재중 조원진 등 친박계 의원들도 간담회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권성동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당 지도부를 지도부로 인정하지 않기로 선언한 마당에 당 대표가 주최하는 간담회에 간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해 안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결국 간담회를 취소했다.

한편, 당내 비주류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새 지도부 격인 '대표자 회의' 구성을 완료했다.

대표자 회의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강석호 김재경 나경원 심재철 정병국 주호영 의원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12명의 대표자 회의와 실무위원들이 16일 연석회의를 열고 이 대표의 전당대회 관련 발언에 대한 입장, 국정 안정을 위한 수습 방안과 보수 혁신 정당을 새로 만들기 위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비주류들의 움직임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선 주자라는 사람들 다 합쳐 (지지율이) 9%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자기 앞가림도 못 하면서 이정현이만 물러나라고 한다"고 성질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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