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대선 주자라는 사람들 다 합쳐서 (지지율) 9%도 안 되는 상황에서, 자기 앞가림도 못 하면서 이정현이만 물러나라고 한다"고 쏘아붙였다.
자신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여권 '잠룡'들에 대한 공개 비난인 셈이다. 앞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은 '이정현 지도부'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현재 국회 새누리당 당 대표실 앞에는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새누리당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단식 농성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이들과 만나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날 <뉴시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우리가 대화가 부족했나 보다. 건강들 조심하시라. 미안하다"고 이들에게 먼저 악수를 건넸으나, 김상민 전 의원이 면전에서 '사퇴하라'는 취지의 요구를 하자 일순 표정을 굳히며 "내가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사람인데, 야당 주장은 믿고 자기 당 대표 말은 불신하고 야당 뜻을 따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여러분의 당 대표"라고 맞받았은 것으로 전해졌다.
옆에 있던 이준석 전 비대위원도 김 전 의원을 거들어 "대통령이 먼저 책임을 져야 하나, 아니면 대표님이 먼저 책임을 져야 하나. 저는 당이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가세했고, 이 대표는 이에 "이 위원장 의견이니 존중한다"면서도 "지금 누가 먼저고 그런 게 어디 있겠나. 국민들 앞에 우리가 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속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즉각 퇴진 요구에 부정적 입장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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