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하야 골든 타임 놓치면 안 된다"

[현장] 경찰, 강제해산 종용 중... 자유발언대에서 집회 이어져

12일 '박근혜 퇴진 민중총궐기 대회'가 날을 넘겨 13일 새벽 1시를 지나며 경복궁 인근에서 경찰과 시민의 대치가 강화되고 있다. 무대 차량이 경복궁 인근으로 이동해 자유발언을 이어감에 따라, 경찰과 시민의 대치는 밤새 이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13일 밤 0시 50분경 무대 차량이 경복궁 인근 서울지방경찰청 앞 도로로 이동했다. 그간 경복궁역 청와대 진입로에서 일부 시민이 경찰과 대치하는 한편, 나머지 시민은 광화문에서 경복궁 앞 사거리에 이르기까지 산개했으나, 무대 차량이 '하야가'를 틀면서 분위기를 되살리자 여러 시민이 경복궁 앞에 밀집해 다시 시위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새벽 1시를 지나며 시민은 경복궁 진입로에서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에 차벽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일부 시민은 인도와 차도를 막은 경찰 차벽 위에 올라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일부 차량은 시민과 취재진이 완전히 접수했으며, 일부 차량에서는 위에 대기하던 경찰이 차량 위로 올라오는 시민을 연행하려 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4차례 해산명령을 내리며 집회를 마칠 것을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치선 뒤로도 많은 시민이 도로 위에서 자유발언을 이어가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한 대학생은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때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우리에게도 골든타임이 있다. 오늘과 내일, 그리고 앞으로다"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새벽에 모인 시민이 쉽사리 철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시민의 수가 많은데다, 경찰은 경력을 차벽 뒤로 돌려 시민과 직접 대치를 자제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경복궁 앞 대치 상황은 밤새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경복궁 앞 도로가 자하문터널을 통해 서울 중심가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충지인만큼, 결국 경찰이 시간이 지나면 강제 해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치선 뒤의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이어가는 한편, 질서정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자유발언대에는 20명이 넘는 시민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대부분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이다.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는 뮤지션들이 즉석 길거리 공연을 벌이며 흥겨운 모습을 연출했다. 여러 젊은이들은 쓰레기봉투를 들고 자발적으로 길거리 쓰레기를 정리했다. 여러 시민이 지인들과 인도에서 술을 마시며 현 시국을 이야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 12일을 넘어 13일 오전에 접어들어 경복궁역 인근에서 경찰과 시민이 대치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 좌측 차량 위 인원 대부분은 취재진이다. 취재 경쟁도 밤새 이어지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13일 새벽 현재 시민들은 여전히 거리 곳곳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 ⓒ프레시안(서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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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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