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안철수·이재명 "박근혜 당장 물러나야"

[현장] "11월 12일은 새로운 국민혁명의 날입니다"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민중총궐기 대회'에는 야권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도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각각 이날 오후 집회 현장에서 당원대회를 열고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다음은 박원순, 안철수, 이재명 연설 전문.

박원순 서울시장

▲ 박원순 서울시장 ⓒ프레시안
"11월 12일은 새로운 국민혁명의 날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 여러분, 이 헌법 제1조를 짓밟은 사람이 누구입니까?
그래서 주권자인 국민이 일어섰습니다.
국민의 요구는 분명하고 단호합니다.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
이것이 국민의 명령입니다!

여러분에게 묻겠습니다.
단 한시간이라도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으로 살고 싶습니까?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와 내각이 결정한 정책에 복종하고 싶습니까?
이미 식물대통령이 된 이 낡은 권력의 연장에 동의합니까?
총리 한사람 바꾸려고 촛불을 들었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가 혼란이라고 합니다.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는 혼란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것은 헌법을 바로 세우고,
국가를 바로 세우고,
정의를 바로 세우고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미래를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여러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위에 우리는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야 합니다.
우리의 함성과 행진은 박근혜 대통령 하야로부터 시작하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하야가 끝이 아닌 새로운 체제, 새로운 나라, 새로운 시대여야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정의와 양심이 살아 있고, 상식과 기본이 서 있는 나라-
민주주의와 자유, 평화의 원칙이 서 있는 나라-
청와대, 재벌, 검찰, 정치인 등 소수의 특권과 기득권,
부정과 부패가 만연한 나라가 아닌,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함께 잘살고, 함께 행복한 나라-
땀흘려 일한 사람들 누구나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들어 갑시다! 여러분!

이제 여러분 역사의 시계바늘을 바로 돌려놓아야 합니다.
세월호의 진실, 이제는 밝힙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이제는 백지화합시다.
성과연봉제 도입, 좌절시킵시다.
개성공단 폐쇄, 다시 가동시킵시다.
위안부 할머니 눈물, 우리가 닦아 드립시다.
이제 모든 것을 되돌려 놓읍시다.

우리 국민은 현명하고 성숙하고 지혜롭습니다.
4.19혁명, 5.18민주항쟁, 6월항쟁,
국민은 언제나 정의로운 역사의 물결을 만들어왔습니다.
언제나 국민은 옳았고, 언제나 국민은 위대했습니다.

지금 이 거대한 함성을 듣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박근혜 대통령 뿐입니까?
또 있습니다. 바로 여야정치인들입니다.

저는 지금 머뭇거리고 있는 여야 정치인들께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당장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에 따르십시오.
이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 동참하십시오.
당리당략이나 정파적 이해와 타산을 버리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정치인여러분 역시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을 것입니다.

이제 역사가 기록할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11월 12일은 새로운 국민혁명의 날,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세상을 여는 날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이 작은 촛불이 시대의 어둠을 밝히고, 시대의 새벽을 열 것입니다.
이제 우리 낡은 대한민국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첫 페이지를 열어나갑시다.
나쁜 대통령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권력시대를 열어나갑시다!

그 길이 아무리 멀고 험난해도 저는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기필코 국민이 이깁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 안철수 전 대표ⓒ 연합뉴스
바로 오늘! 2016년 11월12일은 역사에 기록될 날입니다. 시민혁명과 국민항쟁의 날입니다!!! 제가 석달 전 성남 강연에서 이야기를 한 후 석달 후인 지금 전국민 유행어가 된 말이 있습니다. 어떤 말인지 아나(이게 나라냐!) 제가 그 당시 우병우 홍만표 김경준 듣도보도못한 검찰 고위관료들 이름을 모든 국민이 알게되는 그 사건을 통틀어서 말했습니다.

석달이 지났습니다. 지금 모든 국민들은 정말 챙피해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노릇하기가 이렇게 부끄럽습니다!

대한민국 공무원을 개인 비서로, 대한민국 국가기관을 개인 회사처럼, 대한민국 재산을 개인 돈처럼 그렇게 써도 되는겁니까!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신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즉각 물러나십쇼.

어떤 분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되면 도대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그렇게 이야기를합니다, 혼란스럽다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 자체가 혼란스럽다는 말씀 드립니다! 미래가 불확실하면 경제 투자 하지 않습니다. 외교 활동 하지 못합니다. 박 대통령이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게 혼란을 더 가중시킨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이야기합니다. 헌정중단 상태가 될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물러나면 그 이후에 일어난 일들 모두 헌법에 그대로 나와 있습니다. 오히려 헌법 헌정 중단은 쿠데타 때만 생기는겁니다 헌정중단 생기지 않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내치는 총리에게 넘기고, 외교만 통이 맡음 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어제 보셨습니까? 뉴욕타임스 만화에서 박근혜 대통령 머릿속에 최순실이 있는 그림을 그려 대한민국 국민을 조롱했습니다. 지금 유학생들 물어보면 정말 챙피해서 낯을 들 수가 없다고 합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묻습니다. 학생에게 묻는다. 당신 한국 사람이지 물으면 아니에요 저 일본 사람이에요 그런답니다.

정말 대한민국 국민노릇하기 부끄럽습니다! 따라서 저는 2주 전부터 주장했습니다. 내치 외교 모두 다 모든 권한 총리에게 넘기고 그 총리는 여야 합의 총리를 뽑아야된다 그렇게 일관되게 주장했다 동의하시죠?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총리는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입니다. 14개월동안 국민이 뽑지 않은 권력이 14개월동안 통 권한 유지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남긴 수많은 문제들 격차해소 외교공백 메우기 힘듭니다. 14개월동안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가 관리만 하다 보면 우리나라 망가집니다. 따라서 저는 즉각 대통령 물러나야한다고 강력하게주장합니다!

2016년은 전세계적으로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해입니다. 아마 백년 이백년 후에 역사가들이 그렇게 기록할 겁니다. 유럽에 브렉시트가 결정됐습니다. 영국에 사람들이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으로부터 탈퇴했단 결정을 했다. 미국에서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다. 한국에서도 지난 4월 두당만 유리한 그런 선거제도에서 3당 체제를 만들어줬다. 우리 국민의당을 세워줬습니다!

그래서 두 당의 기득권 체제 쩍쩍 금이 가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 명을 받들어 우리 국당은 기득권 정치 국민들이 실망하는 기득권 정치 깨부수는게 우리 국민의당의 역할이고 소명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이재명 성남시장

▲ 이재명 성남시장 ⓒ연합뉴스
이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백성을 수탈하고 지배했던 권력자는 단 한 번도 자신의 뜻으로 물러난 일이 없습니다.

백성들이 굶어 죽고 길거리가 시체로 덮여도, 국민 스스로 살아남기 어려울 만큼 나라가 망해가도, 나라를 팔아먹을지언정 결코 스스로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민중은 살아남기 위해서 싸웠습니다.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살아남기 위해서. 동학혁명에서, 3.1만세 혁명에서, 4.19혁명에서, 그리고 80년 5월 광주에서 싸웠습니다. 87년 대투쟁의 현장에서 싸우고 또 싸웠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혁명은 아직도 미완입니다. 나라를 팔아먹고 분단을 획책한 자들은 책임을 지기는 커녕 이 나라 기득권을 다 차지하고 아직도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 나라는 독립되지도 평화롭지도 않습니다. 탱크를 몰고 국권을 찬탈한 자들이 수백년 국민의 그 여린 살갗 속에 대검과 총탄을 쏟아 넣었던 그 자들이 아직도 처벌은 커녕 천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위에 새누리당이, 국가 반역세력이, 그들이 아바타로 데리고 있는 박근혜가 민주공화국을 조롱하고 국민을 능멸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나가 싸워야 합니다. 이제 역사는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역사는 민중의 것이었고 변방에서 시작됐고 피흘리고 싸우는 민중들의 것이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세상을 바꾸려는, 공평한 세상을 만들려는 혁명의 열기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바로 그 선봉대이고 오늘 이 자리가 바로 혁명적 변화의 전초입니다.

우리가 다짐합시다. 통일의 나라로 자주 독립의 나라로 갑시다. 재벌을 해체하고 노동이 존중되는 공평한 경제가 살아있는 나라를 만듭시다. 인권이 살아있고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세금을 내고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나라를 우리 손으로 만듭시다.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나라, 인권과 복지가 넘쳐나는 자유와 평등 인권과 복지 평화와 안전이 살아있는 나라를 우리 손으로 만듭시다.

함께 약속해주십시오. 민주공화국의 깃발을 함께 들고 두려움을 뚫고 국민 혁명의 현장 속으로 함께 뛰어들어 가시겠습니까? 김구의 이름으로 자주 독립의 나라를, 김대중의 이름으로 평화통일의 나라를, 노무현의 이름으로 편법과 반칙이 없는 정의로운 나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까?

광주 도청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민주주의를 지켰던 윤상원 열사의 결기를 이어서, 계엄군의 탱크에 맞서서 기관총으로 싸우다 죽어간 아옌데 대통령의 용기로, 새나라 새 역사 함께 싸워 만들어가겠습니까? 역사의 현장에 여러분과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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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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