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명이 사망한 10.29 이태원 참사 관련해서 당시 이태원역에 무정차 통과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참사가 더 커졌다는 지적을 두고 당시 이태원 역장은 무정차 통과 조치가 불필요했다고 답했다.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송은영 전 이태원역장은 '과거로 돌아가도 무정차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송 전 역장은 당시 상황 관련해서 "외부 상황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직접 한 두 번 나가보기는 했지만 부족했다. 역사 내 승객들 질서 유지 외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느냐"라고 답했다.
반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 상황실장은 "그날 밤 9시 30분께 무정차 통과 조치가 가능하겠냐고 요청했다"면서 "앞서 8시 9분, 9시 14분에도 전화를 걸어 바깥 인원을 알리면서 역내는 어떤지 물은 바 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희생자 시신 인도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절차상 문제도 논란이 됐다. 당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으로 부상자가 아닌 희생자만 대거 옮겨지면서 응급·준응급 환자 이송이 지연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성범 전 용산소방서장은 당시 시신 80여구를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고 인정했다. 이로 인해 당시 시신이 몰려들면서 병원 복도나 영결식장 등에 시신이 방치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시민들이 사진 등을 찍고 SNS에 올리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신 재이송' 문제도 언급됐다. 당초 순천향대병원 등 임시영안소로 옮겨졌던 시신이 추후 수도권 44개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 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유가족들은 신원 파악 어려움은 물론 밤새 시신을 찾기 위해 여러 병원을 헤매는 일이 발생했다.
참사 당일 시신을 재이송한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관련해서 "사고처리를 총괄하는 입장에서 신원 확인이 안 된 현장에서 시신 상태로 임시영안소에서 유족들한테 (시신을) 인계할 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족들이 분노하고 애절해하시는 모습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사고 발생이 지난 다음 날 30일까지도 신원 확인이 안 돼, 유족들에게 연락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어느 정도 현장이 수습되고 난 다음에 냉장·냉동 설비가 있는 영안실로 모셔서 신원 확인을 해서 인계를 해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반면 김상훈 전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참사 당일 오후 11시쯤까지 130여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정오까지 14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문제는 시신이 모두 분산되면서 매칭이 어려워졌고, 이 때문에 희생자들이 영안소를 전전하게 된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김 전 부시장의 이런 증언을 두고 "왜 참사 당일 시신을 놔서 유가족을 따돌리고 만나지 못하게 했는지 설명해야 한다"며 "유가족이 원하는 핵심 질문 사항을 다시 선정해서 2차 청문회를 열라"고 촉구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이날 논평을 내고 "청문회 내내 유가족은 증인들이 증언을 번복하거나, 서로 모순되는 증언 또는 기존 수사기록과 다른 진술을 하는 등의 위증이 자행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며 "특조위는 이후 증인들의 위증을 세세하게 밝혀내어 응당한 처벌을 받도록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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