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728명 "박근혜, 국정 최고 책임자 자격 상실"

역대 시국선언 중 최다 인원 참가…"퇴진운동 포함 할 일 다 할 것"

박근혜 대통령의 두 번째 사과에도 여전히 시국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7일에는 서울대학교 교수 728명이 시국 선언을 발표하며 "박 대통령은 지금 당장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정유린 사태를 염려하는 서울대 교수모임'은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대통령과 집권당은 헌정 파괴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시국 선언에 참가한 인원은 서울대 전체 교수의 3분의 1 수준인 728명으로, 역대 서울대 교수 시국 선언 중 가장 많은 참가 인원이다.

이들은 지난 4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엄중한 헌정 위기를 어물쩍 넘어가려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박 대통령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헌정 질서를 수호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국정 농단과 민생 파탄은 임계점을 넘어섰다"며 "대통령 퇴진운동을 포함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실정을 규탄하면서도 "바로 우리 안에서 과학자의 본분을 저버리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연루되는 일이 빚어졌으며, 고 백남기 씨의 사망진단서를 둘러싼 논란은 깊은 자괴감을 안겨주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우리부터 먼저 학자로서의 양심과 독립성을 지키며 필요할 때 행동할 줄 아는 지성으로서 살아왔는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시국선언 후 교내 4.19 추모비까지 행진했다.

지난달 27일 성균관대에서 시작한 교수 시국 선언은 연일 각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명의의 시국 선언에는 전국 175개 대학의 교수와 국내외 연구자‧기관‧단체 등에서 총 2234명이 참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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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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