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2일 박 대통령의 김병준 총리 내정자 지명에 대해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쪽(여권)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분이지만, 야당이 '거국 내각을 하자'고 하고 우리도 수용한 만큼 그 취지를 살려 야권 인사를 모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옛 동지이자, 국민의당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모시려던 분이니 거국 중립 내각 총리로 적임 아니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노무현 정권이 잘했다고 한다면 그건 김 내정자의 덕이 크다고 할 정도로 노무현 정권,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뒷받침했던 분"이라며 "만약 야당이 이 분을 부정하고 부인하려고 한다면 노무현 정부를 부인하고 부정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김 내정자를 극찬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에서도 당 대표급에 해당하는 비대위원장으로 모시려 했다면, 그 분을 존중하고 정치력을 활용하려던 것 아니냐"며 "야당에서도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여서 국정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0년 전 '이정현 부대변인 논평'은 같은 인물에 대해 아주 상반된 평가를 하고 있다. 이정현 당시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지난 3년간 국가 경제를 망치고 부동산 정책 실패와 국론 분열로 서민을 고통에 빠뜨리게 한 '코드 정책' 입안자들에게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맡기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민심과는 정반대"라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 靑 "부총리, 대통령 철학 정통 안하면 어려워")
특히 '이 부대변인'은 김병준 당시 교육부총리 지명자를 겨냥해 "경제를 망치고 부동산 정책 실패를 주도했던 청와대 인사를 교육부총리로 임명한 것을 보면 이제 교육까지 거덜낼 작정인 것 같다"며 "청와대가 자포자기 상태인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부대변인은 "대통령의 14%대 지지율은 대통령의 오기와 무능 인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민과 정치권이 반대하는 데 최소한 귀를 기울이는 시늉은 했어야 기본적인 예의"라고 비판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관련 기사 : 박근혜 지지율 9.2%…지지층 궤멸)
앞서 2005년 연말, 시위 농민이 사망한 사태에 대해 "대통령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했던 이정현 부대변인 논평이 고(故) 백남기 씨 사망 직후 인구에 회자된 바 있다. (☞관련 기사 : 이정현, 11년 전엔 "농민 사망, 대통령 즉각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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