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 굳힌 힐러리, 상‧하원 선거 지원 집중

트럼프에 12%포인트 앞서…트럼프 측도 열세 인정

미국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승기 굳히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20일~22일까지 유권자 8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50%의 지지를 얻어 38%에 머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를 12%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BC와 워싱턴포스트는 지금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클린턴은 최고의 지지율을, 트럼프는 최저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이 조사에선 트럼프의 '선거 조작' 주장에 59%가 거부감을 보였고 65%는 '대선 불복' 시사 발언에 불만을 보였으며, 69%는 트럼프가 성폭행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비난한 데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전날 로이터-입소스는 이번 주에 대선이 치러진다면 클린턴이 선거인단 326명을 확보해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은 전체 538명의 과반인 270명이다.

트럼프 캠프의 켈리언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이날 NBC 방송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에 뒤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클린턴 측의 네거티브 TV광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클린턴 지원 등을 열세의 원인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TV토론을 한 번 더 하자"며 막판 반전을 모색했으나 3차 TV토론까지 끝난 상황에서 트럼프 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반면 클린턴은 전날 선거용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트럼프와 4시간 30분 동안 논쟁을 했다"며 "더는 그에게 대응할 생각조차 없다"고 했다.

대선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클린턴은 오히려 11월 8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 집중하고 있다. 하원은 435석 전체가, 상원은 전체 100석 가운데 34석이 이번에 선거를 치른다.

클린턴은 "남은 17일 동안 선거 운동을 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을 선출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호소하면서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클린턴은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은 데 이어 25일에는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지역구 플로리다를 찾아 민주당 후보를 지원 사격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2010년 이후 6년째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하원 246석, 상원 54석)를 차지하고 있는 '여소야대'를 이번 선거에서 뒤집겠다는 계산이다.

현재 상원 선거는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하원 선거는 공화당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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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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