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軍, 北 핵실험 날 골프대회 오후까지 강행

강원도 원주 공군부대, NSC 소집됐는데도 골프대회 '망중한'

북한이 지난 9일 오후 9시 30분 경 5차 핵실험을 감행했을 때 골프대회를 끝까지 진행했던 곳이 있다. 군인들이다.

강원 지역 방송인 'G1'이 13일 보도한 데 따르면, 북한의 5차 핵실험이 감행된 날 강원도 원주의 한 공군부대에서는 골프대회가 아침부터 오후까지 열렸다. 이 골프대회에는 부대 관계자 약 70명이 참석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실험 보도가 연이어 타전되고 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있던 그 순간에도 골프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오후까지 계속 진행했다고 한다.

해당 부대 측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 참가한 부대에 한해 공식적으로 쉬는 날이었고, 한달 전에 계획된 행사여서 취소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대북 경계 태세가 강화된 상황이어서 간부급 장교들은 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행사에는 부사관과 군무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무엇보다 군부대가 주관한 골프 대회가 핵실험 직후에도 계속 진행됐다는 사실은, 군 기강 해이가 어느 수준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부대는 공군 비행단 가운데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전방 부대 중 한곳으로, 지난 2014년부터 국산 전투기 FA-50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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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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