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을 힘들게 했던 더위가 물러갔으나, 그 더위와 함께 시작했던 어떤 '짜증'은 세상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물러갈 줄 모르고 여기에 더해 혈압 오르는 또다른 '왕짜증'이 덮쳤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아니, 90평형대 아파트에 거의 공짜로 전세 살고, 80평형대 아파트를 거의 공짜로 사서 몇 년만에 몇 억 벌고, 뭐 어쩌자는 거냐? 정말 국민들 복장 터지는 것 보려고 그러나"라며 "더위만큼 예의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국민 보기 민망해, 부채질하던 손으로 이제 가슴을 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실명을 적시하지 않았으나, 이는 이날 김재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터져나온 의혹들이다. 김 후보자가 93평 아파트에 1억9000만 원으로 7년간 전세로 들어가 살았고, 88평 아파트를 거의 전액 은행 대출로 구입해 3억7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본 것에 대해 청문위원들은 질의를 쏟아냈다. (☞관련 기사 : 새누리 '국회 보이콧'…농림장관 청문회도 '野 단독')
김 의원은 새누리당 내 비주류인 비박계에 속하며, 특히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가까운 3선 의원이다. 이날 김 의원의 글 가운데 '왕짜증'이라는 표현은 김 후보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데, '더위와 함께 시작했던 어떤 짜증'에 담긴 뜻이 무엇인지도 관심이 모인다.
한편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여당 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춘 농해수위원장은 오후 7시께 농해수위 회의를 재개해 야당 단독으로 보고서를 채택했다.
청문보고서 종합 의견 부분에는 "후보자는 부동산 구입 자금 대출 특혜 및 전세 거주 관련 특혜 의혹, 노모의 차상위 계층 등록 등 공직자의 도덕 의식과 청렴성에 대한 국민의 기대 수준에 부응하지 못한 처신을 해온 점 등에 대한 지적이 있다"며 "국무위원으로서 요구되는 청렴성이나 도덕성이 미흡하므로 부적합하다는 다수 의견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보고서에는 "일부 교섭단체 의견"이라며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는 부분도 병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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