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새 독성물질 함유 확인"

이정미 "SK 자료 못 믿겠다…독성 평가 다시 해야"

시중에 판매된 가습기살균제에, 기존에 알려진 물질 외에 다른 독성 물질도 함유돼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이정미 의원(정의당)은 27일 "애경 '가습기메이트'와 이마트 '가습기살균제'의 원료 물질인 (방부제) 'SKYBIO FG'에서 새로운 독성물질 '디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DCMIT)'이 함유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앞서 폐섬유화를 일으키는 '디데실디메틸암모니움클로라이드(DDAC)'가 SKYBIO FG에 함유된 것이 밝혀진 것에 이어, 새로운 독성물질 DCMIT가 또 나온 것"이라며 "SK케미칼이 작성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서는 독성이 강한 물질은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과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밖에 표기되지 않았다. DDAC와 DCMIT가 추가돼 가습기 원료물질 SKYBIO FG의 주요 독성물질은 4개가 돼, 결론적으로 SK케미칼이 작성한 MSDS를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DCMIT는 MIT와 CMIT를 합성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이지만, 원료물질인 방부제 'SKYBIO FG'에 함유된 양이 75피피엠(백만분율·ppm)으로 오히려 MIT(30~40피피엠)보다 2배 이상 많다. 이 의원은 이를 근거로 "CMIT와 MIT 합성 과정에서 나온 DCMIT는 적어도 가습기살균제 원료에서는 부산물이 아니라 주요 물질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에서도 DCMIT의 독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SK케미칼이 작성한 물질안전보건자료가 모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이상, 가습기살균제 사태 원인 규명을 위해 원료 물질에 대한 성분 분석과 독성 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와 함께 검찰 수사 역시 촉구했다.

이에 대해 SK케미칼 측은 "'산업안전보건법'상 화학 반응으로 생긴 부산물의 경우 1000피피엠 이하면 물질안전보건자료 표기 사항이 아니다"라며 "DCMIT는 이 기준의 10분의 1 수준인 100피피엠"이라고 밝혔다.

곽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