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1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레임덕이 시작됐다고 본다"며 "물러나는 것 빼고는 뭐든 다 바꿀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자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조금이라도 여력이 있을 때 쇄신을 해야 주도권을 쥘 수 있다. 밀려서 하는 쇄신은 빛도 바래고 효과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20대는 불안한 현재에 대해 '응답하라 집권여당' 했는데 응답이 없고 집안 싸움과 권력 다툼만 하자 분노하고 좌절했다. 50대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데 노후는 불안한 상태다. 그런 면에서 아들 청년세대와 아버지 장년층의 불안이 동기화돼 있다. 이게 집권여당을 심판했다"고 분석했다.
원 지사는 정계 개편과 관련해 "정계개편 요인은 극대화되어 있다. 정당구조로 볼 때 과거 그 어느 때 못지 않은 유동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있다. 대권 주자의 유동성도 커졌다. 따라서 대한민국 정치사상 정계개편 요인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높은 때라고 본다"고 했다.
원 지사는 박근혜 정부 들어 전임 이명박 정부의 '녹색'이라는 단어가 사실상 사라진 것과 관련해 "'남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겠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동물의 왕국'에나 나오는 것이다.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여야 정당 내부에서조차 정책의 연속성이 없는 게 문제다. 박 대통령이 '복지국가와 경제 민주화'를 공약으로 대통령이 됐다. 그런데 선거 끝나자마자 지지자들의 동의도 제대로 받지 않고 '완료'를 선언했다"며 "그 때문에 다음 대선에서도 경제 민주화는 여전히 살아 있는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