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안철수, 김종필 출판기념회서 만나…

김무성 "요즘 제 마음이 춘래불사춘"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회고록 출판기념회에 여야 주요 정당 대표들이 모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당내 친박계를 겨냥했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서로를 겨냥했다.

김무성 대표는 10일 오후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요즘 제 마음이 춘래불사춘"이라며 윤상현 의원의 '욕설 파문'으로 심기가 편치 않음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김 전 총리에게 "책을 읽어봤는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하신 것보다 더 큰 일을 하신 것에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인사말을 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특히 "요즘 총선을 앞두고 우리 새누리당이 국민 공천제 최초 시행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 하는데, 여러 가지 방해와 저항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고 당내 논란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저녁 '욕설 파문'이 벌어진 후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도 하지 않고,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변을 하지 않으며 '묵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윤 의원이 사과하겠다며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하며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야당 대표들은 김 전 총리의 정치 이력에서 자당에 유리한 부분을 끄집어내 서로에 대한 견제를 펼폈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아무리 민주화를 이야기해도, 밖에서 보기에 한 정당(만)이 집권하는 사회는 서구에서 민주화 사회라고 인정을 못 받는다"며 "1997년 김종필 당시 자민련 총재의 단언(결단)으로 DJP연합이 이뤄져 한국에 처음으로 수평적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는 부분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무엇보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자민련 돌풍을 일으키며 양당 구조에 도전하신 것을 정말 높이 평가하고 싶다"며 "현행 소선거구제에서 양당 구조를 헤집고 다양한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기 위한 정치 세력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김종인 대표가 전날 자신에 대해 "예의가 없다"고 하는 등 직설적 비난을 한 것을 겨냥한 듯 "특히 김 전 총리께서 반세기 넘는 오랜 정치생활 동안 정치 언어의 품격을 지켜오신 것은 저희 정치 후배에게 정말로 큰 귀감이 된다"며 "특히 요즘 실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가 끝나고 김종인 대표는 안 대표에게 '언제 한 번 만나자'는 취지의 제안을 했고, 안 대표도 특별히 거절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 회고록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여야 3당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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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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