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재래시장 상인들 앞에서 국회 비난

"경제활성화법만 통과 돼도 경기 살 텐데 안타까워"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에 인천 정서진중앙시장에 도착했다. 이 곳은 지난 2012년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방문했던 시장이다. 박 대통령의 비대위원장 시절 비서실장 출신인 이학재 의원이 나와 박 대통령과 동행했다.

박 대통령이 시장에 들어서자 몰려든 상인들과 시민들은 "손 좀 잡아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예쁘세요", "아름다우세요", "힘내세요. 저희가 지켜드리겠습니다" 등 소리를 질렀다. 시장 중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한 상인과 악수한 뒤 "장사 잘 되시나요? 경제 활성화 법안들 그것만 통과가 돼도 경기도 살고, 전통시장 상인분들도 많이 웃으실 텐데 안타까워요"라고 말했다. 국회가 법안 처리를 하지 않고 있어 경기가 어렵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젊은 상인들을 보고 "유난히 젊은 분들이 많아요. 자주 모이시고 하시나요. 어떻게 이렇게 세대교체가 잘됐죠"라고 물었다. 한 상인은 "대통령님 덕분"이라고 말했다.

▲ 5일 인천 정서진중앙시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시장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청와대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비상대책위원장 때 방문한 가게에 들렀다. 상인이 "3년 전에 여기 오셨다. 과일도 하나 좀 드릴까요"라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온실에서 나온 딸기겠죠? 이것(딸기)하고 파인애플하고 주세요"라고 말했다. 상인이 "딸기는 8000원이고 파인애플은 그냥 드리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네요"라고 말하며 온누리 상품권을 꺼내 직접 물건을 샀다. 박 대통령은 이동 중에 5000원 상당의 씨앗호떡, 빈대떡을 샀고, 색깔이 들어간 찐빵, 자색고구마 식혜, 조기흰살 등도 직접 구매했다.

박 대통령은 정서진시장 중앙광장에 마련된 소원의 종에 "정서진 중앙시장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박근혜"라고 적어서 넣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시장에 마련된 고객 지원 센터로 이동해 지역 주민 노래 교실을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전통시장도 그렇고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도 그렇고 그랜드 바겐세일도 그렇고 요즘 전부 문화하고 접목을 해야 빛이 나고 또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고 그렇지 않느냐. 문화가 빠지면 앙꼬가 빠진 찐빵이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에서도 전통시장에서 장만 보는 게 아니라 즐겁게 하게 되면 더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육성이 되도록 지원을 열심히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 4년 전에 여기 왔었는데 오늘 와보니까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인데, 이 정서진 중앙시장은 그런 게 합쳐진 모델 케이스 같이 그렇게 느껴졌다. 열심히 앞으로도 시장이 그런 쪽으로 발전하도록 많이 지원을 할 테니까 여러분들도 정서진 중앙시장 많이 사랑해 주시고, 또 설이 다가오는데 즐겁게 보내시고 건강하기를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 5일 인천 정서진중앙시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소원의 종'에 종이 쪽지를 넣고 있다.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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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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