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의원은 30일 교통방송(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서로 안지 못해서 여기까지 온 거 아니냐"며 "따라서 저희 당 지도부도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안 의원도 신당을 창당하면서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해야지, 자꾸 옛날에 계시던 당을 그렇게 폄하하거나 하는 것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안 의원에게 일침을 놨다.
안 의원이 지난 27일 "1970년대 개발독재와 1980년대 운동권 패러다임으로는 2016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김 전 의원은 "아니, 안 의원께서 70년대, 80년대에 그렇게 열심히 사신 거 같지도 않던데 어떻게 그렇게 한꺼번에 진단하시는지 모르겠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우리는 모두 역사와 경험 위에 서 있다"며 "70년대에 얼마나 우리 선배님들이 치열하게 살았고, 80년대도 나름대로 치열하게 시대정신을 가지고 싸워온 것이다. 그 위에 안철수라는 훌륭한 벤처 기업가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다면 선배 세대들을 부정하면서 자기의 존재를 드러낼 것이 아니라,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하는 자세를 보이면 국가적 지도자로서 좀 더 당당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또 문 대표에 대해서도 "대표께서 알아야 할 것은, 안철수 전 대표나 지금 탈당이 거론되는 분들이나 당에 남아있는 모든 분들을 다 합쳐봐야 야권이라는 큰 틀 내(에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야권에 대한 지지가 아직 40%를 넘어본 적이 없다. 그런 현실을 감안한다면 어떻게든 우리가 조금씩 생각이 다르더라도 같이 가는 길은 무엇인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문 대표의 '마이웨이'식 행보를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 우리들의 열렬한 지지자들, 또 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박수소리만 들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온라인 당원모집 성과에 고무된 분위기가 당 내에 존재하는 데 대해 그는 "아무래도 당에 대해 애정이 있는 분들이 참여해주셨을 텐데, 그것만 보고 '우리가 더 단단하게 잘 가고 있다'고 자위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 24일 문 대표가 페이스북에 쓴 "우리가 설령 좀 작아지는 한이 있더라도 더 단단해져야 하고 더 결속해야 한다"는 말에 대한 반박이다.
그는 문 대표가 지난 28일 "제 거취는 제가 정한다. 더 이상 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그 점에서는 좀 아쉽다"며 "위안부 문제 한일 합의('불가역적' 합의라는 규정)에 대해서도 국민적 반감이 있듯이, 상황이 정리가 돼 가면서 저절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지 '지금부터는 앞으로 일체 거론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고 이런 건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이 문 대표와 안 의원을 모두 비판한 이유는 뭘까. 그는 "야권 주도권 싸움 과정에서 서로 간의 감정을 자극하고, 범야권 지지자들을 서로 갈라놓고 증오를 부추기는 발언을 지도자라면 자제해 달라"고 했다.
그는 "안 의원이 탈당을 해서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하니까 지금은 서로 뭐 기세싸움 아니겠나"라며 "그러나 결국 한 2월 정도 되면 이번에 뛰어야 할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할 것이고, 그렇게 절박해지면 당 대표(들)의 정치적 의지와 상관 없이 야권 지지자들 손에 의해, 또 정치적 균형이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국민들 손에 의해서라도 뭔가 변화가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총선이 가까워지면 "그런 (연대나 통합의) 분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보고, 그 시점에서의 연대나 통합에 걸림돌이 될 감정적 대결은 서로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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