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의원은 23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떤 분들은 '분열해도 여소야대가 된다'는 무책임한 말을 한다. '각자 제 갈 길 가고 적당한 때 손잡으면 된다'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2등과 3등을 합치는 게 1등보다 많다'는 이야기이고 (이는) 선거 공학상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수도권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어떻게든 집단 탈당을 막아야 한다"며 "이렇게 뿔뿔이 각자 갈라지고 나면, 야권은 강력한 구심이 만들어지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3김 시대처럼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같은 정치적인 거물들이 있을 때는 그 분들이 다시 구심력을 행사해서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최근 탈당설이 거론되는 김한길 전 대표에 대해 "그 분은 그래도 우리 당을 이끌었던, 당 대표를 하신 분"이라며 "그렇게 섣불리 다른 의원님들처럼 쉽게 행보를 정하진 않으실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탈당을 간접 만류했다.
김 전 의원은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에 대해 "안 의원이 지금까지 말씀하신 핵심은 '우리 당이 투쟁하는 야당이 아니라 다음 집권이 가능한 대안 정당을 만들자'는 이야기인데, 문 대표도 <1219 끝이 시작이다>라는 책에서 '결국 집권을 하려면 대안 정당이 돼야 국민들이 우리한테 기회를 줄 것이다' 하는 말이 있다"며 "그러면 지금 두 분이 갈등하고 마침내 한 분은 탈당까지 하는 것이 정치 노선 때문에 그런 건 아니란 얘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안 의원보다 문 의원의 정치적)색깔이 약간 진보적이다' 이런 것은 평론가들 이야기"라며 "지금은 서로에 대해 최소한의 신뢰만 있으면 이렇게 찢어져서 서로 비난하고 이럴 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안 의원으로부터 신당행 권유를 받은 일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을 받고는 "그런 적은 없다"며 "(대구에서는) '당이 그 모양이니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오면 내가 반드시 찍어주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제가 벌써 정치를 한 지가 25년이고 나이로도 벌써 60줄이 다 가 가는데 계산 때문에 행보를 할 나이는 아니다. 정치를 그렇게 좀스럽게 계산하면서 할 수는 없는 나이"라고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1일(☞관련 기사 : 김부겸 "안철수 탈당 이후 문재인 행보 우려스러워") 이어 이날 역시 문 대표를 향한 비판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문 대표께서 (통합을 위한) 노력을 안 하는 게 아닌데, 대표라서 꼭 한 박자가 늦으시는 것 같다"며 "지난번 정동영 전 의장을 찾아가는 등 이런 정치를 안 의원이 당에 남아계실 때 좀 더 적극적으로 했더라면 이렇게 큰 고통이 터지는 건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도 의원들이 요구하는 게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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