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정청래, 주승용, 유승희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아 백 씨의 부인과 딸 등 가족들을 만났다.
문 대표는 "경찰에 의해서 농민이 이렇게 됐으면, 정부나 경찰이 와서 위로와 사과를 하는 게 도리 아니냐. 왜 그러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검찰의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촉구하겠다"면서 "검찰 수사에만 맡기지 않고, 당과 국회 차원에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제도 개선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백 씨의 큰딸인 백도라지 씨는 "농민으로 집회에 참가하신 것인데 이렇게 사경을 헤매시도록 과잉 진압을 한 것에 대해 진상 규명이 됐으면 좋겠다. 국회에서도 국정 조사 같은 방법이 있다면 모든 수단을 다 써주셨으면 좋겠다. 정부에서도 대책을 세우고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도 받아 달라. 책임자가 나와 사과를 해야 한다"며 울먹였다.
백 씨는 시위대를 '폭도'에 비유하며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국회의원들 중에서 게시판 댓글 수준의 막말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렇게 누워 계신 나이 든 농민한테 인간이라면 그럴 수 없다"며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선을 지켜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 씨의 아내도 "농민은 사람도 아닌가. 어떻게 된 일인지 위로 한마디 할 줄 모른다. 위로도 못 하느냐"며 가슴을 쳤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수십 년 동안 백 선생이 농민 운동을 했다는 것을 잘 안다. 국회에서 저희들이 백 선생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다음 주 월요일 안전행정위원회에서 경찰청장이 출석해 보고할 예정"이라며 "경찰의 입장을 그때 이야기할 것 같으니 저희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당 지도부는 이날 의식 불명인 채 중환자실에 입원한 백 씨를 직접 면회하지는 못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백 씨의 병세가 급속히 위중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긴급히 문병을 결정했다. 문 대표는 병원을 나온 뒤 백 씨의 병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주 위중한 상태다. 기적만 바라는 그런 상태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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