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30일 경남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을 찾아 이 회사 노동조합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그동안 숨겨졌던 부실 3조5000억 원이 한꺼번에 드러난 것은 굉장히 큰 충격"이라며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관리·감독이 부실했고 낙하산으로 내려온 경영진들이 대단히 무책임하고 부도덕했다"고 비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명박 정부 시절 사외이사·고문 등 요직에 MB 대선캠프나 한나라당 출신 친이계 인사들을 대거 등용해 '낙하산' 논란을 빚었다. 남상태 당시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도 가까운 사이였다. (☞관련 기사 : [단독] 대우조선해양을 덮친 '한나라 낙하산'/ 대우조선해양에 '한나라 낙하산' 또 덮치나?)
문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경영이 어려워진 원인을 돌아보면, 세계적으로 조선산업 경기가 안 좋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영상의 과오가 근본 원인이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대우조선해양 영업실적을 분석해 보니,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에 가깝다는 얘기가 금융권에 돌면서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관련 기사 : 대우조선, 사장 바뀌니 갑자기 '파산 위기'?) 감사원에서도 다음달부터 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자회사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우조선해양 감사가 핵심이라는 관측도 돌고 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이 대우조선해양 고위직으로 간 사례들과 관련, 이들 간의 유착관계도 의심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문 대표는 "저는 대우조선과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인연이 있다. 1987년 처음 노조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쭉 함께해 왔다"고 친밀감을 표시하며 "그 시기 노무현 대통령이 (1987년 분신 자살한 대우조선 노동자) 이석규 열사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었고, 그때 저도 진상조사 차원에서 대우조선을 여러 번 방문했었다"는 과거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거제는 제 고향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고성군수 재선거에 나선 자당 후보 사무실을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경남 고성에서는 새누리당 출신 하학렬 전 군수가 지난 5월 27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을 확정받으면서 재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문 대표는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후보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되는 바람에 재선거하게 된 것"이라면서, 김해시장이 야당 소속임을 언급하며 "고성군수도 새정치연합 출신이 되면 고성은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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