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유 원내대표와 만나 의총 결과를 전하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대다수의 의견은 '책임 여부를 떠나 이유를 막론하고 현 상태에서는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세였다"며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와 김희국 의원이 같이 배석한 자리에서 그런 뜻을 유 원내대표에게 잘 전달했고, 유 원내대표는 그 뜻을 수용해 바로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나온 '다수 의원들'의 뜻이 '사퇴 불가피'였다는 점은 계파를 막론하고 참석자들이 공통으로 확인했다. 당초 유 원내대표 사퇴를 반대하는 재선의원 모임을 주도했던 박민식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중지가 모아졌다.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원총회에서 표결 요구가 있었는데도 지도부가 이를 무시하고 '다수 의원들의 뜻'이라는 애매한 방식으로 결론을 낸 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유 원내대표의 측근인 이종훈 의원은 의총 중 먼저 자리를 뜨며 "저는 표결하자고 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표결을 주장한 의원은 이 의원을 포함해 5명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전반적으로는 투표를 안 하는 게 오히려 유 원내대표를 돕는 것이고 당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대다수이고, 극히 소수가 '그래도 깨끗하게 표결해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도 "형식상 (사퇴 권고) 결의안이 채택된 것은 아니다. 중의를 모아봤더니 사퇴를 권하는 것으로 나와서 그 의견을 원내대표에게 전달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구 친이계 출신으로 비주류인 정두언 의원은 "애매하다. 총의를 모으자는데 어떻게 모을 건가?"라고 표결 필요성을 강조하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이같은 의총의 결론 채택 방식이나 내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자 극도로 말을 아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나한테 묻지 말라. 나도 입장이 괴롭다"고만 했다. 비주류에 속하는 김성태 의원도 "코멘트 안 하겠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