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석 특별검사의 내란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2차 조사를 약 9시간 30분만에 종료했다.
5일 특검팀은 "18시 34분 (윤 전 대통령) 조사 종료 후 (조서) 열람 중"이라고 언론 공지했다. 윤 전 대통령은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이날 오전 9시 1분여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의 내란특검 조사실로 향한 바 있다.
이날 조사는 오전 9시 4분여부터 시작됐다. 윤 전 대통령이 청사에 도착한 지 불과 3분여 만에 곧바로 조사가 시작된 셈이다. 조사에는 박억수·장우성 특검보와 김정국·조재철 부장검사, 박창환 총경, 구승기 검사, 문영석 수사관 등이 참여했다.
지난 1차 조사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박창환 총경의 조사 배제를 요구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윤 전 대통령은 1차 체포영장 집행에 참여한 경찰 관계자들을 고발했는데, 박 총경이 고발 당사자인 만큼 자신을 조사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특검은 이 같은 선례를 고려해 박억수·장우성 특검보 지휘 하에 김정국·조재철 부장검사가 신문하고 박 총경과 구승기 검사는 조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분할했다.
당초 박 총경은 1차 조사에 더해 2차 조사에서도 체포방해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윤 전 대통령 측 반발로 인해 조사 방식이 바뀐 셈이다.

특검팀은 오전 중에는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1차 조사에 이어 체포방해 혐의를 조사했다. 점심식사 후 이어진 오후 조사에서는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혐의, 외환 혐의, 계엄 선포 전후 당시 국무회의 상황 등을 조사했다.
애초 야간 조사도 예상됐으나 특검팀은 이날 준비한 조사 내용을 모두 확인해 야간 조사 없이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조사를 끝냈다.
윤 전 대통령은 오후 12시 5분부터 오후 1시 7분까지 점심 식사로 배달 주문한 설렁탕을 먹었다. 저녁은 먹지 않고 곧바로 조서 열람에 나섰다. 당초 저녁 식사로는 김치찌개가 예상됐다.
윤 전 대통령은 1차 조사 당시 조서 열람에 3시간가량을 사용했다. 이번 2차 조사는 실제 조사 시간이 길었던 만큼 조서 열람에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조서 열람 후 귀가하게 된다. 이후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3차 소환하거나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3차 소환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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