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핵심 인물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에게 옥중편지를 보냈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이들을 "악의 무리"라고 주장했다.
120일 유튜브채널 신남성연대를 보면, 이 단체는 지난 10일 '집안 가보 생긴 썰 푼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김 전 장관이 유승수 변호사를 통해 옥중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김 전 장관은 친필 편지로 "자유대한민국의 수호를 위한 구국의 일념, 위국헌신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지난 한남동에서의 맹활약과 함께 2030 청년들을 이끌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최근 대학생들의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서 '악의 무리'들에 맞서 싸워 주신 활약상을 잘 들었다"며 "헌재 앞에서의 지금의 투쟁도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악의 무리'는 김 전 장관이 탄핵을 촉구하는 이들을 지칭하며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 편지는 지난 7일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편지 말미에 '2025.3.7(금). 옥중에서 김용현 배상'이라고 적혀 있었다.
맥락상 김 전 장관은 신남성연대를 비롯한 극우 단체들이 지난달 26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를 시작으로 각 대학에서 열린 집회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른 행위를 '활약상'으로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앞으로도 폭력 집회를 이어가라고 부추기는 것과 다름없다.
배 대표는 편지를 받은 소감으로 "야비한 인간과 다른 참군인의 모습을 보니 같은 수컷으로서 너무 엇있다"고 언급했다.
김 전 장관은 옥중에서 여러차례 극언을 내뱉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공개된 편지에서 김 전 장관은 "불법 탄핵심판을 주도한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을 처단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2월 2일 변호인단을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는 "악의 무리들은 오직 권력욕에 매몰돼 중국·북한과 결탁해 여론조작과 부정선거로 국회를 장악하고, 의회 독재를 이용해 사법·행정을 마비시킴으로써 무정부 상태를 만들어 나라를 통째로 북한·중국에 갖다 바치고자 한다"며 "아직도 설마설마하며, 냄비 속의 개구리처럼 안주하고 있는 국민들께서 하루빨리 깨어날 수 있도록 더욱 힘차게 싸우자"고 주장했다.
이 편지에서 김 전 장관은 지난 1.19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일으킨 폭도들을 "애국 전사들"로 지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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