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불성실'..."그 얘긴 그만 하자" 태도 논란

헌재 증인 출석했으나 시종일관 '모르쇠' 유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장본인 최순실 씨(61)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시종 '모르쇠'로 일관했다. 최 씨는 나아가 청구인인 국회 소추위원 측의 특정 질문에 "그만 이야기하자"며 버티는 모습도 연출했다.

16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 씨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국정에 관한) 이메일 공유를 언제부터 했느냐"는 청구인 측 질문에 "그 이야기는 그만 했으면 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청구인 측이 재차 "시기를 말하라"고 했으나 최 씨는 "그건 그만 이야기하자"고 대응했다.

최 씨는 이번 변론에서 시종일관 불성실한 태도로 대응했다.

최 씨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이 정권 끝날 무렵 게이트를 터뜨리겠다'고 협박했다"며 "2014년 고영태 씨가 (몰래) 카메라를 찍을 때부터 계획적으로 게이트를 만들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협박 당사자로 고영태 씨를 비롯해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과 류상영 더블루K 과장 등을 지목했다.

최 씨는 이어 "(게이트를 막기 위해 고영태 씨 등을) 달래가면서 도와줬는데. 결국 더블루K와 (게이트가) 연결됐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국회 측은 "믿기 어렵다"며 "대통령은 최고 권력자고, 수사기관을 동원하는 막강한 분인데 증인(최순실)을 협박했다는 말이냐"고 재차 최 씨를 압박했다.

하지만 최 씨는 "쉽게 이해가 안 가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측이 "관련 설명이 없으면 증인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어떤 식으로 협박했느냐"고 질문했으나 "그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자세한 답변을 거부했다.

최 씨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의혹도 재차 부인했다.

국회 측이 "(최 씨가 게이트 협박이 제기됐다고 주장하는) 2014년은 관련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왜 (고영태 등을) 살살 달랬느냐"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언론에 나오는 내용, 헌재에서 논의되는 일이 부끄럽지 않다면 왜 달랬느냐"고 최 씨를 재차 압박했다.

이에 최 씨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 부끄럽지 않다"며 "다만 그걸 문제 삼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국회 측은 성형 의혹과 관련한 '주사 아줌마'에 관해서도 물었다. 하지만 최 씨는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최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지난 2일 "최 씨에게 '주사 아줌마'에 관해 묻자, 당장 응급한 것은 누군가가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자신이 그 일을 맡았다고 했다"며 '주사 아줌마'를 박 대통령에게 소개한 자가 자신임을 인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국회 측은 "피청구인(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사 아줌마'를 소개했느냐"고 최 씨에게 물었으나, 최 씨는 "없다"고 말했다.

국회 측이 재차 "변호인이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언론에 발표했다는 얘기냐"고 묻자, 최 씨는 "그 언론 보도를 못 봤다"고 대꾸했다.

▲ 최순실 씨가 16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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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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