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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나 모티브가 된 재료를 가져와 그 정서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맛을 느끼게하고 새옷을 입게 하는 것은 그 과정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고통이 수반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공연의 칼럼을 쓸 때마다 참 조심스럽기 그지없으나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정보 제공의 차원을 넘어 당위성있는 신념을 토로하려고 애쓴다.
이번 서울 예술단이 선보인 뮤지컬 청 이야기 또한 그런 맥락에서 보면 참 애쓴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시도와 의도에 맞는 접근 방식과는 다르게 최종적으로 발현되었던 표현 양식들은 그들이 원 하는 만큼, 또는 관객들이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을 만큼 표현되었는지는 의문을 남기는 공연이었다.
사회자격인 가수라는 인물이 책을 읽어주듯이 시작되는 청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아는 효녀 심청의 골격은 유지하지만 모던하고 미니멀한 무대 형식으로 때론 콘서트를 하듯, 때론 댄스 시어터를 보여주듯 절제되거나 극대화된 움직임으로 무대를 활용했고 때론 다분히 계산적으로 배우들을 배치하며 거의 새롭게 작곡된 음악들을 통해 2009년 새로운 심청 이야기를 보여줬다.
이미 1996년도에 서울예술단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원작을 송스루 뮤지컬로 시도하고 당시 시소장치를 이용하여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었던 공연을 현대적 해석과 새로운 설정, 그리고 가상의 상황을 더해 모던한 양식으로 재창작했지만 우리가 환호 할 만큼 발전되었는가라는 자문에는 수긍하기가 힘들었다.
또한 계속되는 움직임의 이미지와 물에 빠진 이후의 극적 정서의 나열을 통해 보여주려는 상황적 네러티브는 작품을 통해 보여 주려했던 초목표를 향해 달려가는데는 모호한 한계를 느끼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새롭게 시도된 좋은 취지들을 발전시키기 위해 조금만 더 수정 보완된다면 서울 예술단의 대표적인 창작 뮤지컬로 발전되어 대표 레퍼토리로 거듭 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춤과 노래와 연기가 빼어난 서울 예술단원들의 기량을 맘껏 보여준 열정적인 무대 에너지는 언제나 처럼 가슴을 뜨겁게 했다.
책읽어주는 여자 고미경의 안정적이고 깊은 가창과 연기는 중심을 잘 잡아 주었고, 신단원인 장현덕을 비롯한 임병근, 박영수와 타이틀롤을 맡은 김혜원의 뮤지컬 연기자로서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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