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성의 The Stage8>뮤지컬 '메트로 스트리트' (Metro Street)

[유희성의 THE STAGE] 뮤지컬 '메트로 스트리트' (Metro Street)

대구에서 벌어진 국제적인 뮤지컬 페스티벌인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이 올해 세 번째를 맞이하여 개막작으로 호주의 천재적인 뮤지컬 아티스트인 매튜 로빈슨(Matthew Robinson)의 극작 및 작곡인 '메트로 스트리트'가 대구 오페라 하우스에서 개막 했다.
▲ ⓒ Newstage

무대는 5개의 돔형 아치와 낡은 조각 유리창들이 배경막을 대신하고 백스테이지엔 드럼, 콘트라베이스, 전자 기타, 피아노가 렌트할 가구처럼 하얀 시트에 가려져 있었고, 한 남자 공간 안으로 들어와 비밀을 벗겨내듯 시트를 걷어내며 뮤지컬은 시작 되었다.
크리스역은 마치 렌트의 마크처럼 작품을 시작하는 내레이터처럼 기분 좋은 일렉 기타의 선율에 매력적인 보이스를 실어 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자신이 처한 현실에 사랑과 이별, 꿈, 좌절, 삶과 죽음, 자의든 타의든 진실과 거짓사이에서 방황하는 크리스와 그의 엄마, 할머니와, 고의든 타의든 서로 고통을 주고 아파하는 사람들, 격려와 염려를 하면서도 애정 어린 표현에 인색하여 모호한 이중성을 낳은 현실이라는 굴레에 서로 아파하고 괴로워하며 좌절 하는 것들도 결국은 모두가 끊을 수 없고 버릴 수 없는 끈끈한 사랑과 가족애로 치유된다는 인생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누구나가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꿈을 비웃기라도 하듯 언제나 저만치 멀어져가며 그런 꿈을 비웃곤 한다.
누구라도 그러하겠지만 고통은 나누면 줄어들고 행복은 나누면 더 행복해 질 수 있다. 사랑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칫 도외시되거나 무리한 강요나 억압은 생각보다 훨씬 큰 상처를 주기 십상이며 바른 자아를 찾아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내가 서로 닮기 싫어하고 불평하지만 어느 순간 어느덧 닮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놀라며 애써 떨구어 내려하지만 벗어 날 수 없는 굴레처럼 가족은 언제나 옥신각신 다투더라도 결국은 가장 깊숙한 곳에서부터 가장 가까운 곳까지 얕게 깊게 묻어 있다 .

오늘을 만족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삶에 있어서 각자의 생활 방식들, 무엇을 위해 사는가? 또는 내가 살아가야 할 의미와 목표는 무엇인가? 라는 근원적인 삶의 방식을 고민하지 않더라도 꿈꾸는 모두에게 필요한 진정한 에너지의 근원은 가족의 배려와 관심인 것이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인생이 어때? 사는 게 어때? 뭔가를 더 얻고 싶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가족의 사랑을 넘치지 않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또한 죽음에 이른 모습을 받아들일 때도 영원한 사랑을 꿈꾸듯 그렇게 삶과 죽음을 받아들일 때 서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25살에 극작과 작곡을 했다는 것도 믿기지 않았지만 배우로서도 놀라운 재능을 보여준 천재 아티스트인 매튜 로빈슨의 재기 넘치는 호연과 특히 엄마 역을 했던 데브라 번과 할머니 역을 했던 낸시 헤이지의 파워풀하면서 호소력 있는 연기와 노래는 단연 이작품의 압권이었다.
개막작이어서 좀 더 화려한 작품을 기대하는 현지인도 있었지만 작품적으로 봤을 때 대구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이런 감각적이고 감동적인 작품을 선택한 안목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제 3회 대구 뮤지컬 페스티벌은 6월 15일부터 7월 6일 까지 대구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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