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노래' 빼앗은 콜텍·콜트, 세계에 고발하겠다"

콜텍·콜트 노동자…독일 악기 쇼에 '원정 투쟁'

콜트·콜텍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기타와 전자기타를 만드는 회사인 콜트·콜텍은 2007년 7월 적자와 노사 갈등을 이유로 국내 공장의 문을 닫았다. 이 과정에서 대량 해고된 노동자들은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700일 넘게 거리에서 복직을 위한 싸움을 진행 중이다.

해고 노동자들은 안 해본 일이 없다. 공장 앞 천막 농성부터 본사 점거 농성, 삭발, 고공 농성까지 진행했지만 회사는 요지부동이다. 결국 이들은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기타제조업체인 콜트·콜텍이 노동자들에게 가한 현실을 '세계'에 알리기로 했다. 오는 28일 콜트·콜텍 노조원과 문화인 등 총 8명이 세계 제일의 규모를 자랑하는 악기 쇼가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떠날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악기 쇼에 콜트·콜텍 악기가 참석한다"며 "독일 악기 쇼 현장에서 1인 시위, 피케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부당한 해고를 알려내겠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콜텍콜트 악기를 사려는 외국 바이어와 미팅이 벌어지는 숙소 등에서도 피켓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4일 서울 종로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 참석한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독일 금속노조와 독일 시민·사회단체, 문화인 등에게 연대해 줄 것을 제안해 놓았다"며 "최대한 많은 이들을 모아서 콜트·콜텍 문제를 독일에서 알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 4일 인사동 남인사마당에 모인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와 문화예술인들은 "콜텍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독일 악기쇼에 원정 투쟁을 가겠다"고 밝혔다. ⓒ프레시안

"문제 해결되지 않는다면 콜트가 문닫을 때까지 싸우겠다"

이날 기자 회견에는 콜트·콜텍 노동자뿐만 아니라 문화인도 대거 참석했다. 최현용 영화인회의 사무국장은 "사회가 극단으로 치닫는 것 같다"며 "공동체의 가치를 무시하고 이해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노동자들'이라는 이름으로 결합한 이들은 앞으로도 사태 해결을 위한 행동을 이어나간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오는 11일부터 매주 수요일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릴레이 문화행동을 전개한다.

또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에는 서울 홍대 앞 클럽 '빵'에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잠들어 있는 기타를 깨우다'라는 제목으로 오는 17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회 및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이원재 사무처장은 "만약 이러한 행사와 원정 투쟁에도 불구하고 원직 복직이라는 우리의 작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결국 콜트·콜텍 불매 운동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콜트 직영점이 문을 닫고 콜트가 문을 닫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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