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간의 칩거기간 동안 흘러나온 주변의 이야기는 단순한 경선 불참을 넘어 한나라당 탈당에 대한 고민으로까지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의원 줄서기에 충격
손 전 지사는 지난 15일 낙산사에서 칩거에 들어간 이래 설악산 봉정암과 백담사를 거쳐 다시 자취를 감추는 등 숨바꼭질 같은 행보를 이어갔다. 그를 만나러 간 강재섭 대표도 "하루 이틀 뒤 서울에서 만나자"는 말만 전해 듣고 헛걸음을 쳤다.
'8월-20만'이라는 경선 중재안을 들고 찾아간 강 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하면서 손 전 지사가 경선 불참으로 마음을 굳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낙산사 주지인 정념 스님도 백담사에서 손 전 지사를 만난 뒤 "무언가 마음의 정리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정념 스님은 "초선 의원들이 의욕 있고 목소리를 낼 줄 알았는데 줄서기에 여념이 없다는 것에 손 전 지사가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면서 "진정한 보수를 위해 개혁이 필요한데 그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탈당 선언 나올까 촉각
경선 불참을 결정했다면 손 전 지사가 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 당에 남아 백의종군하거나 탈당 후 새로운 활로를 찾는 길이다. 캠프 내에서도 최종 결심은 손 전 지사의 몫으로 남겨둔 상태다. 다만 손 전 지사의 선택지에 관해선 전망이 크게 엇갈린다.
최근 중도 성향의 제3신당을 지향하는 '전진코리아' 창립대회에서 손 전 지사가 새 정치세력의 출현을 당위라고 역설한 만큼 탈당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탈당 자체가 정치생명을 건 도박이라는 점에서 일부 참모들은 강하게 만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당에서 백의종군하면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싸움을 지켜보며 시간을 버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손 전 지사가 그동안 탈당설이 나돌 때마다 "내 입이 아니라 내가 살아 온 길을 보라", "내가 한나라당 주인이다"고 밝혀 온 데에 주목한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손 전 지사는 이르면 18일 저녁쯤 서울로 돌아와 최종 결심 내용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손 전 지사가 자신의 귀경 시간을 정확하게 알리지 않고 "적당한 때 가야지"라고만 전해 칩거가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 전지사의 현재 위치에 대해서도 강원도를 벗어났다는 것 외에는 확인 된 게 없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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