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검은 9일 "김흥주 씨가 인수하려 했던 골드상호신용금고는 부실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결론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 주변에서는 "부실금고 문제 해결 차원에서 김흥주 씨를 소개시켜줬다"는 이 전 원장의 발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골드상호신용금고는 김 씨가 인수를 시도하기 직전인 2000년 12월 말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33.83%로 부실 상태가 아니었고, 부실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시정조치도 없었다"며 "다만 주식배당이 잘못돼 금감원의 지적을 받았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씨가 골드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하려는 과정에서 금감원 인사들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당시 상호신용금고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자리(비은행감독1국장)에 있었던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을 김 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 전 원장이 김 부원장에게 김 씨를 소개시켜 준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판단, 이르면 10일께 이 전 원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원장은 "소개시켜 준 것 외에는 어떠한 부정한 개입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검찰의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검찰은 이밖에 전 국세청장 L씨가 고급 룸사롱에서 접대성 도박을 하다 적발된 뒤 김 씨와 신상식(55) 전 금감원 광주지원장을 통해 무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신 씨가 국무조정실 조사심의관실에 파견돼 있던 점을 감안할 때 신 씨가 공무원 사정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 씨는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 건과 관련해 김 씨의 뇌물을 김 부원장에게 전달하고, 김 씨의 불법대출을 알선해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상태로, 검찰은 김 씨가 정·관계 인맥을 쌓는 데에 신 씨가 많은 도움을 줬을 것으로 보고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검찰은 김 씨가 일부 전·현직 검찰 간부와 친분을 쌓고 각종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어, 김 씨의 정·관계 로비의 실체가 어디까지 드러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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