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부시의 구원투수? 자이툰 철수하라"

이라크전 3주년에 터져나온 함성 "이라크전 중단하라"

이라크 전쟁 개전 3주년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역에는 '이라크 점령반대, 자이툰부대 철수'의 함성이 솟아올랐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이라크 침략 3년 규탄 국제공동반전행동'에 참여한 2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이라크 전쟁 중단하라", "부시의 구원투수, 전쟁 참여정부 노무현 정부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세계 50여 개 국가 400여 개 도시에서 공동으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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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행사에 앞서 열린 소울 그룹 '윈디시티와 함께하는 반전 콘서트'는 참가자들의 열렬한 환호와 적극적인 호응을 받았다.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로 유명한 윈디시티는 이날 여러 곡의 노래를 부르며 참가자들의 흥을 돋우고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략 전쟁을 규탄하는 발언을 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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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디시티의 김반장은 "우리는 이미 박정희 시대에 베트남 파병이라는 오점을 남긴 바 있다"며 "그 오점을 채 씻기도 전에 자이툰 부대를 이라크에 파병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반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 행사에서는 이라크에서 3년 동안 전쟁을 벌이며 이라크 곳곳과 이라크인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규탄발언이 이어졌다.

김광일 다함께 운영위원은 "지금 이 시간 부시는 사마라에 대대적인 공격을 하고 있다"며 "부시는 이라크의 종파간 갈등을 비난해 왔지만 미군의 사마라 공습은 이라크 폭력의 진정한 원인은 미국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노무현 정부의 미국에 대한 입장은 '안되는 게 어딨니?'다"라며 "끔찍한 군사동맹을 비롯해 이제는 한미 FTA 체결로 경제동맹까지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 : 참가자1, 참가자2 두 장 같이 붙여서 넣어주세요>

영화 '낮은 목소리'의 변영주 감독도 유창한 연설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를 외치고 있는 영화인들이 '집단 이기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집단 이기주의자 변영주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변 감독은 "그러나 우리 '집단'은 크다"며 "전세계의 모든 가난한 사람들,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 우리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변 감독은 또 "오늘 이 자리에 영화인들이 온 것은 스크린쿼터와 관계 없이 FTA 반대, 전쟁 반대 운동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변영주 감독 외에도 '혈의 누'의 김대승 감독, '싱글즈'의 권칠인 감독,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경형 감독 등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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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주요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민주노동당의 김종철 후보는 "2005년 영국의 반전시위에서는 런던의 켄 리빙스턴 시장이 블레어 총리의 이라크 파병을 규탄하며 시위대의 맨 앞에서 '영국군 철군'을 외쳤다"며 "우리도 올해는 대통령이 보낸 군대가 돌아오는 데에 서울시장이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여 큰 박수를 받았다.

블레어 총리와 함께 노동당 소속이던 켄 리빙스턴은 노동당을 우경화 시킨 블레어의 '신노동당' 프로젝트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런던 시장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사진 : 김종철>

이 외에도 오종렬 파병반대국민행동 공동대표, 김지태 팽성주민대책위 위원장,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장송희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 등이 반전 연설을 했다.

이날 집회에는 미국의 '반전 엄마'로 유명한 신디 시핸이 연대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시핸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이들을 구하기 위해 우리의 힘을 되살릴 때"라며 "내년에는 이라크 침략 4주년을 기념할 필요가 없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5시경 집회를 마치고 서울역에서 명동을 거쳐 광화문까지 행진한 뒤 해산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오는 6월과 9월, 11월에 대규모 반전 시위를 벌여 '자이툰 연내 철군'을 위해 반전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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