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전문기관인 오픈소사이어티(주)의 재보선 시점까지의 이 총재 지지율을(그림1) 보면 7월 5일 16.0%, 8월 6일 13.8%, 10월 8일 17.3%다. 이는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의 지지율보다도 낮은 수치다. 김 대통령의 지지율(그림2)은 7월 5일 18.6%, 8월 6일 18.6%, 10월 8일 18.8%다.
(그림1)
(그림2)
두 수치를 비교해 보면 이 총재는 항상 김 대통령에 비해 지지율이 약 2~4%정도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즉 김 대통령이 지지율에 있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극복한다는 것이 이 총재에게는 여전히 난제임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시사점은 재보선 직전까지도 이 총재는 ‘마(魔)의 18%’를 돌파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의 지지율 추이는 항상 18%선를 넘을 듯 넘을 듯 하다가도 바로 빠질 정도로 취약함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총재가 한나라당의 완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 보다는 올 6월 이후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약 10%포인트 이상 따돌리고 있는 상황이(그림3) 10.25 재보선 직전까지 지속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림3)
다시 말해 민주당으로부터의 민심이반이 한나라당 쪽에 지지율 상승이라는 반사이익으로 곧바로 작용했고, 이 같은 추세의 지속이 10.25 재보선 한나라당 후보들의 완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정당한 것이다.
여기서 흥미 있는 것은 김 대통령이나 민주당이 아무리 ‘죽을 쒀도’ 이 총재의 지지율은 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10.25 재보선 이후 이 총재의 지지율은 변화가 생겼는가. 즉 승리 무드에 힘입어 이 총재의 지지율은 상승했는가 하는 얘기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NO’다.
11월 7일 조사된 이 총재의 지지율은 16.4%다. 이는 10․25 재보선 직전인 10월 8일의 17.3% 보다도 낮은 것이다. 이 총재에게는 여전히 18%의 장벽이 높고도 험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10.25 재보선을 전후로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들 중 현재 지지율이 가장 높은 이인제 전최고위원과의 대결구도에(그림4) 변화가 생겼는가. 이에 대한 대답 역시 ‘NO’다.
(그림4)
양자대결구도를 가상해 “차기 대선에서 누구를 찍겠는가”를 물은 결과, 8월 이후 조사부터 이 총재는 이 전최고위원을 줄곧 11%~13% 포인트 정도의 차이로 리드를 했다. 兩李간의 지지율차는 8월 11.1% 포인트, 9월 13.9% 포인트, 10월 13.9% 포인트였다.
그렇다면 재보선 이후인 11월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 총재 39.1%, 이 전최고위원 26.0%로 兩李간 지지율차는 13.1% 포인트였다. 10월 조사에서의 13.9% 포인트차와 비교해 볼 때 변화가 없는 것이다.
결국 완승을 거둔 10.25 재보선이 이 총재에게 지지율 상승이라는 호기를 제공하지도 못했다는 결론이다.
오히려 재보선에서 실패한 민주당의 총재인 김 대통령의 지지율은 10월 8일 18.8%에서 11월 7일 21.3%로 2.5% 포인트 올랐다.
최악의 민심이반에 시달려 급기야 여당의 총재직까지 내놓은 김대중 대통령. 그런 대통령보다도 지지율에 있어 항상 2%~4% 포인트 뒤지는 이 총재. 그런데도 이 전최고위원과의 가상대결구도에선 월등히 앞서는 이 총재의 경쟁력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철저한 ‘反DJ 정서’ 때문이다. 즉 최선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야권의 유일한, 또 가능성이 가장 큰 대안 정치인인 이 총재를 차선으로라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선거라는 것이 결국 차려진 밥상에 놓여진 반찬중 하나를 고를 수밖에 없는 게임이 아닌가.
이 총재의 아킬레스건이 바로 이것이다. 약 16% 전후의 지지율로 차기 대권을 차지한다는 것이 왠지 불안한 것이다. 차기 대선까지는 아직도 1년 이상 남아 있지 않은가.
만약, 이 총재보다도 더 상징적인 ‘反DJ 주자’가 나타난다면? 만약 영남권을 휘어잡을 수 있는 영남권 후보가 출마한다면? 만약 정계개편을 통해 차기 대선구도가 양자구도에서 다자구도로 바뀐다면?
이 같은 판세변화는 스스로의 지지기반이 취약한 이 총재로서는 상상도 하기 싫은 돌발 상황이다. 참고로 역대 선거에서 권력을 잡았던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은 항상 소속정당의 지지율보다 2배 이상 높았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적어도 대선 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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