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70%, “장대환 인준 반대”

다음ㆍ한겨레 등 여론조사결과, "도덕적 불감증 깨야"

네티즌의 70% 이상이 장대환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준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성향 떠나 네티즌의 70% 이상이 인준 반대**

20~30대 이용자가 많은 국내 최대 포탈사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이 장 지명자에 대한 국회 임명 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8일 오전 9시 현재, 응답자(9천9백72명)의 72.1%인 7천1백86명이 "도덕적 문제로 임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국정수행 능력 충분해 임명을 찬성한다"는 의견은 2천81명(20.9%)에 그쳤다.

한나라당 홈페이지(www.hannara.or.kr)에서도 지난 23일부터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당신이 국회의원이라면 장대환 국무총리 지명자 임명동의에 어떤 결정을 하겠냐"는 여론조사를 한 결과, 28일 오전 9시 현재 전체 응답자 6천4백74명 중 4천6백60명(72.0%)이 "거부한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네티즌은 응답자의 25.6%인 1천6백53명, "기권한다"는 네티즌은 응답자의 2.39%인 1백55명이었다.

이같은 한나라당 조사결과는 홈페이지 특성상 응답자 상당수가 친한나라당 유권자들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다음의 조사결과가 일치하는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 한겨레(www.hani.co.kr)는 직접적 찬반입장을 묻는 방식대신 우회적 질문을 던졌다. 한계레가 던진 "인사청문회를 통해 나타난 장대환 총리 지명자의 국정수행 능력과 도덕성 등을 장상 전 총리 지명자와 비교해 볼 때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2천4백27명 중 62.4%인 1천5백15명이 "둘 다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여기에다가 "장상씨가 낫다"고 응답한 전체의 26.0%에 달하는 6백31명까지 합할 경우, 장대환 지명자 인준에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덕성, 연말대선에도 주요 잣대로 작용할 전망**

인터넷 사이트에서 시행하는 여론조사의 경우 여타 여론조사에 비해 신뢰도가 떨어지고 세 사이트의 경우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도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세 여론조사 결과가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장 지명자에 인준에 대한 국민여론을 드러내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2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있을 장 지명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 표결에 이런 국민여론이 반영될지 주목된다.

또 절대 다수의 네티즌들이 장 지명자의 '도덕성'을 인준 반대의 이유로 들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이 문제가 연말 대통령선거 및 내년 이후 예정된 주요공직자 인사청문회 등 지도자 선출에서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것임을 시사해준다.

***"진실한 자만이 공직자 될 수 있다는 선례 남겨야"**

장대환 인준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이번 인사청문회를 우리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불감증을 제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음의 여론조사에 참여한 아이디 '세상순리'네티즌은 "두 번째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 과정은 비단 국무총리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공직자들은 앞으로 모든 면에서 하자가 없어야 한다는 원칙과 기본이 중요시되는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홍기문'씨는 "총리 내정자에 대해서 너무 혹독하지 않냐는 여론도 있고. 당사자로선 억울한 면이 없지 않겠지만 이제 도입한 인사 청문회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또 워낙 지나온 세월이 부패 덩어리였기 때문에 지도자들의 청렴성은 지나치게 강조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이디 '김재구' 씨도 "국민을 이끌어가는 지도자 위치에 서 있는 자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면서 "세금 탈루, 위장전입, 병역비리 그 외 무엇이든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 흐트러진 우리들의 의식을 똑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디 '명원수'씨는 "우리나라 사회지도층에 있는 분들의 도덕성이 두 장씨의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나왔다"면서 "청문회에서 당리당략적 질문을 하지 않나, 도덕 불감증으로 제대로 검증하지도 못하는 의원님 나리들은 얼마나 깨끗한지 무척이나 궁금하다"며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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