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장대환 인준반대” 잇따라

경실련ㆍ여연ㆍ시민행동 등 "도덕성 문제 많다"

장대환 총리지명자 인사청문회 마지막날인 27일 경실련, 한국여성단체연합, 함께하는 시민행동,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등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장 총리 지명자 인준 반대 입장을 밝혀 28일로 예정된 국회 표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교육시민모임 등은 인사청문회가 시작되기 이전에 이미 장 총리지명자 인준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번 장상 전 총리서리에 대해서는 참여연대와 경실련, 2개 단체만이 인준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다.

***경실련 시민배심원단 72.3% "인준 반대"**

경실련(공동대표 이종훈 신용하 김정련 오경환)은 27일 장대환 국무총리 지명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100인 시민배심원단' 의견을 토대로 장 지명자의 인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실련은 이날 오후 "시민배심원단 응답자 83명 중 72.3%인 60명이 장 지명자가 총리 자격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면서 "국회는 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장 지명자의 결함과 국민 여론을 겸허히 수용해 28일 인준 표결시 국회의원 개개인의 양심에 따라 엄정한 결정을 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장대환 총리지명자 청문회에 앞서 권영준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 손봉호 서울대 교수, 이석연 변호사 등 전문가를 비롯해 회사원, 주부, 자영업자, 일반시민 등 1백명의 시민배심원단을 구성한 바 있다. 경실련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배심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시민배심원 응답자 83명중 60명(72.3%)이 "장대환 총리지명자가 총리로서 부적합하다"고 응답했으며 "적합하다"고 응답한 이는 14명(16.9%)에 불과했다.

시민배심원들 중 절대다수인 70명(84.3%)이 "장 총리지명자가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도덕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반면, '도덕적이다'라고 답한 사람은 5명(6%)에 불과했다.

또 "장 지명자가 총리로서 국정수행 능력과 자질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37명(44.6%)이 부정적인 입장을, 24명(28.9%)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장상 지명자 청문회에 비해 공정하지도, 엄정하지도 않았다"**

또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45명(54.9%)이 "이번 청문회가 장상 전 총리지명자 청문회에 비교할 때 공정하고 엄정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으며, 14명(17.1%)만이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답변했다.

경실련은 또 "시민배심원의 의견과 별도로 경실련 역시 장 총리지명자의 인준을 반대한다"면서 "총리 지명자인 대통령은 발표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검증을 했으나 문제가 없었다'고 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같은 시민배심원의 의견과 경실련의 입장을 이날 오후 모든 국회의원에게 전달했다.

***"장대환 의혹, 장상 지명자보다 양과 질 면에서 훨씬 심각"**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이강실 이오경숙 정현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장 지명자에 대한 의혹은 양과 질에서 지난번 장상 지명자의 경우보다 훨씬 심각하며 실정법 위반 의혹마저 일고 있다"며 인준반대 입장을 밝혔다.

여성연합은 "28일 실시될 국회 표결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이 남성 총리지명자에게 장상씨와 다른 검증잣대를 들이대고 엄정한 판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성차별로 규정해 정치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공동대표 이필상 정상용 지현)도 이날 성명을 통해 "장기간 총리부재로 인한 국정공백이 염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대환씨가 총리가 돼서는 안된다"면서 "당리당략을 떠난 국회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공동대표 송복 외 8인)는 27일 성명을 발표, 장 지명자의 10여개 실정법 위반 사실이 청문회를 통해 드러났다면서 "시민회의는 실정법을 위반하여 도덕성이 결여된 인사가...국무총리로 인준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8일 인준투표에 앞서 국회 정문 앞에서 장 총리지명자의 인준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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