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기는 치명적 방사능, 3호기는 살인적 방사능 분출"

<요미우리> "방사능 바닷물, 회수 방법도 난항"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터빈 건물 지하실에 고인 물에서 지난 27일 원자로 정상 가동 때와 비교해 10만 배나 높다는 방사능이 검출됐으며, 방사능 수치는 시간당 1000mSV로 그 장소에 30분 서 있기만 해도 림프구가 줄어들고, 4시간 머문 사람의 절반은 30일 안에 숨질 정도로 치명적인 수준이라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지난 24일 3호기에서 방사능에 피폭돼 병원에서 후송됐다가 28일 퇴원한 작업원들의 피폭량은 그 몇 배나 되는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 후쿠시마 원전에서 치명적인 방사능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27일 도쿄에서 반핵 시위를 벌이는 시민이 방사능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있다. ⓒAP=연합

"3호기에서는 그대로 사망할 수준의 방사능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3호기 터빈 건물 지하에 고인 물에 다리를 담근 채 작업하다가 강력한 방사능에 피폭된 작업원 3명은 그동안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에서 치료와 정밀검사를 받아왔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피폭된 3명 중 2명은 다리의 복사뼈 밑으로 시간당 2000~6000mSv의 방사능에 노출됐다. 2호기에서 검출됐다는 방사능의 몇 배에 해당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부분에 방사능이 노출돼 별다른 이상이 없는 상태로 일단 퇴원해 경과를 관찰하는 조치가 이뤄졌다지만, 방호복 없이 몸 전체가 노출됐다면 목숨이 위험했을지도 모르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연간 250mSV 기준 하에 시간당 수천mSV 방사능 속에서 작업

현재 후쿠시마 원전 작업원들은 당초 연간(시간당이 아님) 100mSV의 허용치를 연간 250mSV로 대폭 상향조정된 기준을 적용받고 복구작업에 투입됐지만, 사실상 사지에 내몰린 채 작업을 강요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냉각을 위한 응급조치로 대량 투입했던 바닷물은 이제 처치곤란한 장애물로 변했다. 바닷물이 강한 방사능을 띠고 있어 복구작업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이 바닷물을 회수하는 방법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회수기에 물 가득차고, 원자로 냉각 배관 파열 가능성"

<요미우리> 신문은 "2, 3호기는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원자로로 되돌리는 장치에 이미 물이 가득차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1호기에서도 바닷물이 너무 많이 고여 언제 회수가 가능한지 모르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높은 방사능을 띤 물이 원자로에서 다시 흘러나오는 것으로 볼 때 냉각 계통의 배관이 파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냉각수를 되돌리는 작업 자체가 의미가 없게 된다.

한편, 일본 원자력위원회는 2호기에서 검출된 고방사능에 대해 이날 "핵연료봉이 녹아 격납용기 내에서 접촉된 물이 직접 유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정부가 격납용기에서 냉각수가 유출된 것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이 신문은 "1, 3호기의 지하 건물에 고인 물에서도 지극히 높은 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어 작업원이 접근할 수 없는 등 심각한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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