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남미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스페인에 들러 호세 루이스 자파테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3대 세습은) 굉장히 이해할 수 없는 세습으로 매우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했던 유성식 공보실장이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의 체제유지 가능성에 대한 자파테로 총리의 질문에는 "당장 붕괴 같은 것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며 "북한 주민은 정권과 상당히 유리돼 있지만 워낙 강고한 독재 체제여서 쉽게 변화가 일어난다고 볼 수도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한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전망하고 "우리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파테로 총리는 "독재는 독재자가 없으면 존속이 어려울 것"이라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는 북한의 민주주의가 있어야 보장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리는 "북한을 개혁.개방과 민주화로 유도해 통일 전이라도 주민들이 잘살게 하는 것이 한국 정부의 책무"라며 "지금도 도울 준비가 돼 있으나 그것이 독재정권 강고화에 활용될 측면이 있어서 다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총리는 한국 정치상황에 대한 자파테로 총리의 질문에 "한국은 대통령 단임제여서 취임 3~4년이면 지지도가 떨어지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여전히 높은 지지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특히 경제위기에서 경륜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며 "지난해 경제성장 목표가 5%였는데 6.1%를 달성하고 수출액도 세계 7위를 기록하는 등 수치로 성과가 나오니 국민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김 총리는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고, 자파테로 총리는 "한국이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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