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에 "7일부터 9일까지 MDL 지역 일대에서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설치 공사가 진행된다"며 "우선 시범적으로 오늘 새벽 2곳에 설치했고 9일까지 10여 곳에 설치를 완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북한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은 "(남측이) 심리전 수단을 새로 설치할 경우 그것을 없애버리기 위한 직접조준 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북한은 심리전을 재개하면 개성공단을 사실상 폐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김태영 국방장관은 "북한이 심리전 수행을 공격해 온다면 즉각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충돌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군은 북한의 '격파사격' 가능성을 고려해 확성기를 주로 야간에, 북측 초소에서 안 보이는 지역에 설치하고 있다.
또한 확성기를 설치하는 동안 1, 3군에 비상경계태세가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만약 북한이 총격을 가하면 '비례 대응'한다는 교전규칙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당국은 1단계로 10여곳에 설치를 완료한 이후 설치지역을 최대 30여 곳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확성기 설치를 완료한 이후 심리전 방송을 언제 재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또한 대북 삐라 살포도 현재 시행이 유보된 상태다. 국방부 관계자는 "확성기 방송 실시 시기는 주변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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