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기자 징계 사태에 대한 성명서

[공고] "부당 징계 철회하고 구본홍은 물러나라"

YTN 기자 징계 사태에 대한 성명서

구본홍 씨가 YTN 기자 6명을 해고하는 등 직원 33명에게 정직, 감봉 등 중징계를 내린 지 2주째에 접어들고 있다.

구본홍 씨는 국정감사장에서 '자신을 사장으로 인정해준다면 징계 철회를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직원들에 대한 징계가 구체적인 근거도 없고, 절차적 합리성도 갖추지 못한 채 허겁지겁 강행됐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다.

해직 기자들의 '목'을 담보로 사장자리를 꿰차겠다는 것은 치사하고 비열한 술수다. 이것만 봐도 구 씨가 한 방송사의 사장으로 자격 미달이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물러나지 않는다면 해직 언론인을 만든 '역사의 오점'이 될 것이다.

우리는 궁금하다. 구본홍 씨는 사장으로 군림하고 싶어 하는 YTN의 내부 여론을 들은 적 있는가? YTN 직원 대부분은 언론 독립을 위해 구 씨를 거부하는 단계를 넘어 그의 무능력과 리더십 부재, 대안 부재를 들어 경멸하고 있다. 구 씨는 그러한 무시와 경멸을 받으면서까지 사장 노릇을 하고 싶은 것인가? 직원들의 목숨을 담보로 사장 자리에 앉는다 한들 사장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보는가?

프레시안 노동조합은 구본홍 씨가 더 이상 비열한 조건을 내걸지 말고 YTN 기자들에 대한 징계를 무조건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나아가 구 씨가 YTN 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 그것이 구 씨 스스로 살고 YTN도 사는 길이다.

나아가 우리는 이명박 정권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정권은 언론에 낙하산 사장을 투하하고 언론인 대량 해직 사태를 조장한 정권으로 이름을 남길 것인가?

YTN 직원 중징계는 1980년 신군부의 저항 언론인 강제 해직 이후 최대 규모의 언론인 학살이라는 점에서 언론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중대한 사건이다. 이명박 정권은 군부독재 정권의 뒤를 이은 정권인가?

구본홍 씨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및 박선규 청와대 제2언론비서관의 회동 등은 이 정권이 YTN 사태에 개입해왔다는 걸 명확히 보여준다. 그러나 청와대는 "YTN 사태에 개입한 적 없다"는 변명만 늘어놓으며 사실상 구 씨의 사장 노릇을 지원하고 있다. 구 씨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는데도 청와대가 강력히 막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 정권의 YTN 탄압은 이제 한국사회를 넘어 국제사회의 관심이 되고 있다. 국제기자연맹(IFJ)은 이명박 정권의 YTN 장악 시도를 "독재적"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명박 정권의 행태가 민주주의의 후퇴이며 국제적인 망신거리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도 왜 청와대는 YTN에서 발을 빼지 못하는가? 향후 KBS, MBC를 거쳐 모든 언론사를 장악하고 틀어막기 위한 첫 단추로 'YTN은 꼭 밟고 가야 한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은 아닌가.

프레시안 노동조합은 YTN 동지들의 흔들림 없는 투쟁에 존경과 연대, 지지를 표명한다. 그리고 구본홍 씨가 무고한 기자들에게 내린 징계를 철회하고 즉각 물러나길 거듭 촉구한다. 또한 이명박 정권도 언론 장악의 검은 술수를 포기하길 강력히 요구한다.

2008년 10월 15일
프레시안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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