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되찾은 힐러리, 2016년 대선 나서나

미 클린턴 국무장관, 입원 사흘 만에 퇴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혈전 치료를 위해 입원한 지 사흘 만에 퇴원했다.

클린턴 장관은 2일(현지시간) 입원 중이던 뉴욕의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을 떠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힐러리 장관이 자신들과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다며 퇴원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클린턴 장관은 12월 14일 바이러스성 위 질환에 따른 탈수 증세로 의식을 잃고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치료 중 후속 검진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돼 입원했다. 이로 인해 3주간 업무에 복귀하지 못했다.

▲ 퇴원하는 힐러리 클린턴(왼쪽 아래)장관. 딸 첼시 클린턴(오른쪽)이 그를 부축하고 있다. 남편인 빌 클린턴(오른쪽 위) 전 대통령의 모습도 보인다. ⓒ로이터=뉴시스

일각에서는 클린턴 장관의 병세를 두고 진짜 아픈 것이 아니라 '외교병'(diplomatic illness) 이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외교병' 이란 외교관들이 행사나 모임에 참석하기 싫을 때 아프다는 핑계를 자주 둘러대는 데서 유래됐는데 클린턴 장관은 12월 20일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한 상·하원 외교위원회의 청문회에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는 뇌진탕을 이유로 20일 청문회를 포함해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힐러리, 2016년 대선 나서나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뇌진탕과 혈전으로 입원하고 본인도 쉬고 싶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혔지만 민주당원들은 그가 차기 대선에 출마하길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클린턴 장관은 대중적인 인기나 지명도에서 다른 차기 대선 주자들에 비해 월등히 앞서있다.

그의 대중적인 인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여론조사업체 갤럽과 <USA 투데이>가 작년 12월 19~22일 미 전국의 성인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1일(현지시간) 발표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여성 부문에서 21%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그는 무려 11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고 17차례나 가장 존경받는 여성으로 꼽혔다.

단순한 인기 조사뿐만 아니라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에서도 클린턴 장관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2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CNN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ORC 인터내셔널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이 민주당 내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 장관이 2016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85%의 민주당원과 민주당 쪽에 기운 무당파 유권자가 그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조 바이든 현 부통령은 66%,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5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또 12월 8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이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에서 클린턴 장관이 61%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2위를 기록한 바이든 부통령은 12%,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5%의 지지를 기록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12월 18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MSNBC에 출연해 클린턴 장관이 출마해주길 희망한다며 "출마하기로 결심한다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매체인 <폴리시믹>(PolicyMic)은 "재미있는 선거전이 되겠지만 지금의 미국 인구 분포를 생각해봤을 때 결국 힐러리가 승리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내리 3번 정권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정치권에서는 클린턴 장관이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국 출마하게 될 것이고 이변이 없는 한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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