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승 "억울한 사람 나올 수 있지만…"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회의 모두 발언에서 "뇌물죄, 알선수죄, 정치자금, 공금횡령, 파렴치범, 개인비리 기타 모든 형사범을 포함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자를 심사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것이 제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 기준에 따르면,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의원을 비롯해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안희정 전 참평포럼 집행위원장, 신계륜 사무총장,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김민석 전 의원, 이호웅 전 의원 등 공천을 신청한 거물급 인사 중 상당수가 아예 공천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박 위원장은 "내 기준을 놓고 보면 물론 희생자가 나온다"면서도 "억울한 사람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대의를 놓고 나갈 때에는 항상 억울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어쩌다 법에 걸렸다는 말씀이 많은데 당이 살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서 한 번쯤은 희생한다는 것도 18대에 국회에 들어가는 것 못지않게 훌륭하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 논리에 대해서 반대 논리를 표하실 분들은 제가 지정한 대로 말씀해 달라"며 비공개 토론을 유도했고, 공심위원들 간에는 3시간가량 격론이 오갔다.
외부인사 대부분과 이인영 의원 등은 박 위원장의 '원칙론'에 동감을 표한 반면, 구 민주당 출신 공심위원들은 개인적으로 돈을 받은 개인 비리 연루자와 돈을 받았지만 대통령선거 과정에 당을 위해 일하면서 처벌받은 인물을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정치자금법 위반자 등을 구제할 경우 박지원 전 실장을 비롯해 김민석, 안희정, 이상수, 신계륜, 이호웅 등 중진들에 대한 구제가 가능하고, 금품수수혐의로 실형을 산 것을 "표적수사에 의한 희생"이라고 주장하는 김홍업 의원까지 구제의 폭이 넓어질 수도 있다.
이에 박 위원장은 회의 도중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를 만나 중간 토론 내용을 전달한 후 3시께 다시 회의에 들어가 막바지 결론 도출 작업에 착수했다.
박경철 홍보간사는 회의 중간 브리핑을 통해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간 공심위원은 없었지만 상당히 격론이 벌어졌다"며 "다수결의 횡포를 막기 위해 만장일치가 될 때까지 토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완전 진압'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지원 "억울해도 희생하라는 건 말도 안 돼"
이날 회의 결과 박 위원장의 주장대로 '금고 이상'을 모두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낙천자들을 비롯한 당 내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전 실장의 경우 박 위원장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저도 현저한 개인 비리에 대해서는 위원장과 뜻을 같이한다"면서도 "다만 저는 오늘날의 시대정신인 '통일'을 위해 역사적인 6·15 남북 정상회담을 열게 한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실장은 "박재승 위원장은 억울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희생하라고 했는데 이는 법조인 출신 공심위원장으로서 정치인을 판단하는 데 있어 적합한 말씀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구 민주당 출신 정균환 최고위원 역시 "뇌물죄와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 그러면 권력에 의해서 다친 그런 상처와는 달리 구분이 돼야 한다"며 "획일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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