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승용차 타고 평양 방문키로

대표단 202명…금수산기념궁전 방문 요청 없어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8∼3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경의선 도로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하게 됐다.
  
  남북은 14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정상회담 준비접촉을 갖고 이같이 합의하고 남측 대표단 규모는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의 182명보다 20명 많은 202명으로 정했다.
  
  '육로' 원칙은 이미 합의…北, 철도는 부담된 듯
  
  준비접촉 남측 수석대표인 이관세 통일부 차관은 이날 "남측 대표단의 평양 방문과 서울 귀환은 서해안(경의선) 도로를 이용하기로 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전용차량을 타고 경의선 도로를 통해 방북하고 정상회담 기간 내내 이 차량을 이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남북은 또 노 대통령의 경호인력들이 이용할 차량도 남측에서 가지고 간다는 데 합의했다.
  
  노 대통령의 육로 방북은 정상회담 발표 직후부터 가능성이 점쳐지던 것으로 남북이 지난 4일 정상회담을 합의할 때 이미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남측이 최초로 요구했던 경의선 열차를 통한 방북은 북한이 난색을 표함에 따라 이뤄지지 못해 그 상징성에서 다소 빛이 바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차관은 "철도와 도로, 항공 등을 다양하게 논의한 끝에 도로를 통해 개성을 경유하게 됐다. 개성-평양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될 것같다"면서 철도 이용이 좌절된 데 대해서는 "자기네(북측) 여러 사정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은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했다. 남측 인사가 경의선 도로를 통해 평양에 간 경우는 1998년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소떼방북, 2003년 현정은 현대 회장의 정주영체육관 개관식 참석을 위한 방문 등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대표단 202명은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 150명, 기자 50명으로 구성되며 1차 정상회담 때보다 수행원만 20명 늘었다. 남북은 또 30명으로 구성된 남측 선발대를 회담 7일 전인 21일 경의선 도로를 통해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공동보도문 작성 발표 합의
  
  가장 관심을 모았던 회담 의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5일 체결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방문에 관한 합의서' 상에 명시된 △한반도 평화 △민족공동 번영 △조국통일의 새 국면 등 3가지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보다 세부적인 의제는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에도 북측이 준비접촉에서 의제를 정하자는 남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임동원 특사가 두 차례 사전 방북, '평화의 문제, 통일의 문제, 교류의 문제, 기타 문제를 논의한다'는 데 합의했었다.
  
  남북은 또 노 대통령이 회담 기간 김정일 국방위원장 및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가지며 공동보도문을 작성해 발표한다는 데 합의했다.
  
  남북은 양 정상 간의 회담 횟수와 참관지 등 세부 일정에 대해서는 앞으로 분야별 실무접촉이나 선발대 등을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가며 준비접촉은 더 이상 갖지 않기로 했다.
  
  다만 통신ㆍ보도ㆍ의전ㆍ경호 등을 위한 실무접촉은 16일 추가로 열린다.
  
  이 차관은 북측으로부터 금수산기념궁전을 방문해 달라는 요청은 없었으며 노 대통령의 개성공단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측이) 초청 측이기 때문에 먼저 얘기를 들어봐야 협의를 할 수 있다"면서 "아직 그 단계까지는 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다음은 이날 준비접촉의 주요 합의사항이다.
  
  ▶ 왕래 : 남측 대표단은 평양 방문과 서울 귀환 시 모두 경의선 도로를 이요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전용차량을 타고 개성을 거쳐 평양-개성고속도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향한다. 노 대통령은 평양에서 이동하는 내내 이 차량을 이용하며 경호인력들이 이용할 차량도 남측에서 가지고 간다. 수행원과 취재진의 차량 이용은 앞으로 계속 협의하기로 해 북측에서 차량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남측 대표단 명단은 회담 7일 전인 21일까지 북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 대표단 규모 : 노무현 대통령 내외를 수행할 남측 대표단은 수행원 150명, 취재진 50명 등 총 200명이다. 2000년에 비해 취재진 규모는 그대로고 수행원 규모만 20명 늘었다.
  
  ▶ 체류일정 : 노 대통령이 김일성 국방위원장 및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한다는 것 외에는 회담 횟수, 참관지 등은 구체적으로 합의하지 못했다. 향후 선발대가 협의하거나 문서교환 방식을 통해 의논하기로 했다.
  
  ▶ 선발대 : 규모는 30명으로 회담 7일 전인 21일 파견하며 역시 경의선 육로를 이용한다. 선발대의 체류일정과 구체 절차는 도착 직후 협의하기로 했다.
  
  ▶ 신변안전과 편의보장 : 남측 인원들의 신변안전은 철저히 보장된다. 또 북측은 북측 지역에 체류하는 동안 숙식과 교통, 통신, 의료 등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 남측은 북측에 머무는 동안 북측 안내와 질서에 따른다.
  
  ▶ 회담기록과 중계 : 공동보도문을 작성해 발표할 수 있다. 남측의 실황중계가 가능하도록 필요한 설비와 인원을 최우선으로 보장하며 관련 장비의 반입 절차는 향후 실무접촉에서 의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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