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BDA 동결계좌 해제 등 요구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부장의 중재로 마련된 이날 회동은 북한에 요구할 이행조치와 다른 관련국들의 상응조치 등을 서로 맞춰보며 향후 회담의 '로드맵'을 그리는 '미니 6자회담'의 성격을 띤 것이었다.
부시 대통령이 회동 직전인 27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 문제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한 미국 측의 관심을 반영한다.
실제로 이날 회담에서는 그간 북미 간 최대 현안이었던 방코 델타 아시아(BDA) 계좌 동결 해제가 도마 위에 올랐고 6자회담이 열리면 계좌 문제부터 해결해 달라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요구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실무그룹에서 논의한다는 지난 31일 합의 사항을 들어 이 요구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폐기의 선후문제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핵폐기 의지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6자회담에서 핵시설 동결과 핵무기 보유 현황에 대한 신고 이행을 약속해야 에너지 지원 등 상응조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김 부상은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 핵 보유 사실을 증명한 만큼 북미관계 정상화와 에너지 지원 약속이 먼저 이뤄져야 핵폐기가 가능하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美 "北, 6자회담 재개되면 핵 폐기해야"
회담장 밖에서는 북미 간의 입장차가 좀 더 노골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고려 민항편을 타고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김 부상은 "회담 재개(일자)는 미국에 달려 있다"며 "우리는 핵실험을 통해 외부의 제재와 압력에 대응할 수 있는 모든 방어적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당당한 지위에서 아무 때든 회담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회담장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미국이 가장 듣기 싫어 하는 '핵보유국' 주장을 넌지시 흘린 것이다.
그러나 비슷한 시각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명지대학교 강연을 통해 "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한은 핵폐기와 관련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우리는 말뿐만 아니라 행동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해 '핵폐기 우선'이라는 미국의 강고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