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갑 의원, '건강 적신호' 그러나 "끝장을 볼 요량" **
잿빛 두루마기만큼이나 검어진 강 의원의 얼굴은 손을 대면 바스락 소리를 내며 부서질 듯 윤기가 가셨다. 며칠 전까지는 찾아오는 농민들, 기자들, 잠시 들러 가는 의원들과 나지막이 얘기를 나눌 기력을 유지했으나, 이날은 앉은뱅이 책상에 두 손을 모두고 앉아 스치는 눈길에도 감은 눈을 뜨지 못했다.
심상정 의원은 "현재 강 의원의 몸무게는 45kg으로 초등학교 5학년 표준체중을 겨우 넘긴 정도고 혈당수치가 위험 마지노선인 60을 오락가락 하고 있다"며 "게다가 어지럼증까지 생겨 정상적인 인터뷰 및 장시간 대화에도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기온까지 내려가자 국회 의무진은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옮길 것을 요청했고, 권영길 비대위 대표와 천영세 의원단 대표 등도 설득에 나섰으나, 강 의원은 "아무 성과 없이 어떻게 이대로 단식을 그만 둘 수 있느냐"며 요지부동이었다.
한계를 넘어선 단식을 감행하며 강 의원이 요구하는 것은 쌀협상 비준안의 국회 처리를 WTO 각료회의가 끝나는 다음달 18일 이후로 미루고, 정부-국회-농민대표 3자가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가는 강 의원의 얼굴에 여야 없이 혀를 차면서도, 쌀 수입 일정 등을 감안해 오는 23일에는 국회 동의를 마쳐야 한다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입장은 강고하기만 하다.
이에 "끝장을 볼 요량"이라며 효소 섭취마저 거부한 강 의원은 언제까지 물과 소금만으로 견뎌야 할지 기약조차 할 수 없다.
***충청권 의원들 "행정중심도시, 합헌결정 내려달라" '단식 시위' **
이날 오후 강 의원이 단식 중인 자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의원회관 로비에는 열린우리당 선병렬, 양승조 의원이 단식을 선언하고 자리를 폈다.
각각 대전과 천안이 지역구인 두 의원은 단식을 통해 "24일로 예정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특별법에 대한 판결에서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흐레 간의 시한부 단식이라 애처로움은 덜 하지만, 지난번 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헌재의 위헌 판결 시 '헌재 폐지론'까지 제기하며 격하게 반발했던 여당 의원들이 이번엔 판결 전부터 밥상을 물리며 합헌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 이채롭다.
이에 선 의원은 "헌재도 지난번 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위헌 결정의 부작용과 파급효과를 직접 체험했기 때문에 이제 또다시 위헌결정을 내려 국론분열을 초래하고 국책사업을 좌초시켜 국가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빠뜨리는 결정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헌재의 합헌 결정을 촉구했다.
같은 건물 5층에선 무소속 정진석 의원이 이미 14일부터 같은 요구를 내걸고 단식에 돌입한 상태다. 정 의원의 지역구는 바로 행정중심도시가 들어설 공주·연기다.
정 의원은 "지난해 위헌 결정에 이어 위헌소송까지 이어지면서 충청도 전체가 혼란한 상태지만 바깥에서는 작은 동네일로 무관심한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같은 절박한 상황을 알리고 싶어 단식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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