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션 갈렌드를 100달러 짜리 위조지폐를 대량으로 유통시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입히려 한 북한의 음모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한 것은 평양의 핵개발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미 행정부의 극비작전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북자들 증언 기소 영향 준 듯**
북아일랜드 무장 독립운동의 영웅으로 꼽히는 갈렌드 당수는 지난 8일 벨파스트에서 열린 북아일랜드 노동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을 앞두고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100달러짜리 지폐위조에 주요 역할을 해 왔다는 혐의를 두고 16년 동안 수사를 벌여 왔으나 북한 위조지폐 관련 사건이 기소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D.C. 연방 대배심의 기소장은 100달러짜리 고품질 위조지폐가 정부의 지시에 따라 북한에서 만들어져 관리들에 의해 전 세계로 운반됐다고 적시했다.
수사관들은 1989년부터 나돌기 시작한 이른바 '슈퍼노트'라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의 출처가 북한인 것으로 오랫동안 믿어 왔으며 지난 8월 국제밀수조직 타진 당시 압수한 440만 달러의 위폐가 북한에서 흘러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언론은 전했다.
갈렌드 당수는 다른 피고들과 함께 1997-2000년 최고 1000만 달러에 달하는 위조지폐를 구입, 운반, 재판매하고, 북한이 출처임을 은폐하려 한 혐의다.
갈렌드는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북한 외교관 및 정보요원들과 만났고 1997년 10월에는 바르샤바를 방문해 북한 요원들로부터 다량의 슈퍼노트를 매입했다고 기소장은 밝혔다. 갈렌드는 특히 모스크바에서 북한 요원을 정기적으로 만나기도 했으나 다른 공모자들에게는 슈퍼노트가 러시아에서 온 것처럼 속여 북한을 보호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 "북미 관계 악영향"…갈렌드 "터무니없는 중상모략"**
미 국무부는 갈렌드 당수가 북한 위조지폐 관련 사건으로 기소됐음을 확인하고 영국에 그의 송환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WSJ는 미국이 이를 공식 기소한 것은 위조지폐와 가짜 담배, 해로인 밀매 등 북한의 국제적 불법행위에 대한 대대적 분쇄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갈렌드 기소는 '불법행동 이니셔티브'라고 불리는 극비 작전의 일환으로서 2002년 시작된 이 작전에는 CIA, 국방부, 국무부, FBI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우리는 특히 위조지폐가 불법활동 자금을 대려는 체제들로 흘러 들어가는 경우 위조 문제를 아주 심각히 여긴다"며 북한의 위조지폐 연루가 북미관계 진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어럴리 부대변인은 "북한과의 앞길에는 많은 요인들이 있으며, 그들의 불법행위 연루, 인권 관행, 무기프로그램 등이 모두 북한과의 관계 진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럴리 부대변인은 그러나 이 문제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논의 대상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나 "상대 국가의 위조 지폐를 만들면서 어떻게 그 나라와 협상을 할 수 있겠느냐"는 WSJ가 인용한 한 미국 관리의 말처럼 이번 사건이 6자회담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갈렌드는 체포된지 하루 만인 지난 9일 10만파운드의 보석금을 내고 거주지를 제한하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갈렌드는 북한에서 제조된 위조지폐를 유통시켰다는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이자 거짓말"이라며 부인했다. 노동당도 "미군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해 온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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