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격호→차남 신동빈 '2세 경영체제' 확정

차남이 그룹 승계…공격적 경영한다는 평가

국내 재계 5위 규모인 롯데그룹의 후계자가 확정됐다. 롯데그룹은 10일 신격호 회장이 총괄회장을 맡고, 신동빈 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승진시킨다고 발표했다.

신동빈 신임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남이다. 장남인 신동주 부회장(일본 이름은 시게미쓰 히로유키)은 일본 롯데를 맡고 있다. 신동빈 신임회장이 장남 대신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으리라는 점은 오래 전부터 기정사실로 통했지만, 이번 인사로 그게 공식화됐다.

그러나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은 19살에 80엔을 들고 일본에 밀항해서 기업을 일궜다. 1965년 한일수교 이후, 한국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지자,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호텔롯데, 롯데쇼핑, 호남석유화학 등을 창업·인수하며 지금의 롯데그룹을 건설했다. 그는 일본에 귀화해서 지금까지 일본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계 일본인(일본 이름은 시게미쓰 다케오)이다. 홀수달에는 한국, 짝수달에는 일본에 머무르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이런 방식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번째 부인인 일본인 시게미쓰 하츠코 씨와의 사이에서 1955년 일본에서 태어난 신동빈 신임회장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미국 콜롬비아대학에서 MBA를 마치고 1981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신동빈 신임회장이 롯데그룹에 발을 들인 것은 1988년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하면서다. 한국에는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에 임명되면서 들어왔다.

원래 일본 국적이었던 신동빈 신임회장(일본 이름은 시게미쓰 아키오)은 1996년 한국에 귀화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에 임명되면서 사실상 그룹 후계자로 낙점됐다. 그는 호남석유화학 상무에 임명됐을 때만 해도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다만 자유롭고 매끄러운 소통은 여전히 힘들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계자 수업 기간 동안, 신동빈 신임 회장은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며, 공격적인 경영을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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