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선생님이 가시고, 김대중 대통령이 가시고, 법정 스님이 가시고, 리영희 선생님이 가시고……. 이렇게 한 세대가 저물어가는구나 싶을 때 그 뒤를 이을 저희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부끄럽고 죄스럽습니다.
세상 일을 생각하면 울화밖에 안 나는 시대. 또렷한 목소리로 가르침을 주실 스승이 필요한 시대. 비겁하지 않고 자기 안일에 빠지지 말아야 할 시대. 선생님은 우리의 지고한 스승이십니다. 작은 위협 앞에도 흔들리려는, 작은 이익에도 욕심이 나는, 초라한 제 모습을 선생님 영전에서 다시 씻습니다. 선생님 가르침 반이나마 따르려는 의지를 다잡습니다.
오늘은 나와 함께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선생님을 잊을 수 없듯이 후세들에게도 선생님의 가르침은 이어져야 합니다. 이 일은 저희들의 몫입니다.
선생님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가르침 이어지도록 힘껏 살겠습니다.
- 부산 해운대 장산 자락에서 선생님 영전 향해 절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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