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꽃샘추위, 올해도 찾아올까?"

3월 복장선택 요령…긴소매 상의+타이츠 무난

3월은 날씨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복장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대회 당일의 복장선택이 레이스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해마다 대학 입시가 있는 날이면 따뜻하던 날씨도 갑자기 추워진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입시 한파'다. 마라톤에도 그런 경우가 있다. 최근 몇 년간 3월에 열리는 주요 마라톤대회 때마다 강추위가 몰려왔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의 경우 두 해 거푸 영하의 날씨에서 '혹한기' 레이스를 펼쳐 참가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만약 올해도 추위가 찾아온다면 '마라톤 꽃샘추위'라는 용어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실제로 3월 마라톤대회 당일의 날씨를 살펴보면 평년 기온보다 추운 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과거 날씨 자료를 검색해 보면 2003∼2006년 4년간 3월 주요 마라톤대회에 마라톤 꽃샘추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회 때마다 추위 계속

3월 중순에 열리는 동아 마라톤을 보면 2006년의 경우 대회 당일 기온이 최고 영상 1℃, 최저 영하 6.4℃, 평균 기온 영하 4.3℃로 나타났다. 그해 3월 중에서 가장 추운 날이었다. 게다가 대회가 열리기 1주일 전의 포근한 날씨와 비교되어 더욱 춥게 느껴졌던 대회였다. 대회 3일 전만 해도 최고 기온이 영상 15.6℃에 평균 기온이 영상 10.7℃로, 때 이른 여름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 서울 마라톤의 경우 3월 초 한강에서 열리기 때문에 매서운 바람과 싸워야 한다. 대회 당일 눈이 내린 경우도 있었다. ⓒfocus marathon

2005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동아 마라톤이 열렸던 2005년 3월 13일은 최고 영상 3℃, 최저 영하 5.1℃, 평균 기온 영하 1.2℃로 역시 영하의 날씨에서 레이스가 펼쳐졌다. 이 날은 그해 3월 중 세 번째로 추운 날이었다.

3월 초에 열리는 서울 마라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 마라톤은 2006년에는 최고 영상 12.6℃, 최저 4.5℃, 평균 기온 7.9℃로 포근한 날씨에서 레이스를 펼쳤으나 2005년과 2004년에는 영하의 날씨에서 대회를 치렀다. 2004년 대회 때는 최저 기온이 영하 5.4℃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서울 마라톤이 3월 초에 열리고, 동아 마라톤이 3월 중순에 열리지만 대회 당일의 날씨만 놓고 보면 일찍 열리는 대회가 춥고, 늦게 열리는 대회가 따뜻하다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날씨를 보면 1주일가량 앞서 열린 서울 마라톤대회의 날씨가 오히려 포근한 적이 많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 3월 주요 대회의 날씨는 과연 어떻게 될까. 올해 3월은 예년에 비해 다소 포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 장기 예보에 따르면 올해 3월은 대륙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서 전반적으로 기온이 평년 기온(영하 3℃∼영상 9℃)보다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3월 상순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으며,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관측됐다. 3월 중순에는 대륙 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 변화가 크겠으나, 기온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3월 매주 일요일의 평년 기온을 분석해 보면 최고 영상 10.9℃에서 최저 영하 0.6℃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 기온의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하순으로 갈수록 최고 기온이 많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를 앞두고 기상청 사이트를 이용하면 좀더 자세한 날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3월은 날씨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복장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대회 당일의 복장 선택이 레이스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다. 실제로 지난 2년간 동아 마라톤에 참가했던 달림이들은 잘못된 복장 선택으로 추위에 떨다 레이스에 실패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3월 대회 옷 준비는 어떻게?

서늘한 날씨는 열을 빨리 식힐 수 있어 기록 경신을 목표로 하는 상급자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급자나 중급자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같은 날씨라고 해도 복장은 개인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 기록이나 체질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지난해 동아 마라톤대회. 영하의 날씨에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10℃ 이하로 내려가는 바람에 참가자들이 추위에 떨었다. ⓒfocus marathon

중급자의 경우 당일 출발 시점의 기온이 영상 2℃ 이하라면 긴소매 상의에 긴바지, 장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영상 5℃ 이하라면 반소매에 반타이츠 그리고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중급자의 경우라면 무리하게 싱글렛에 숏팬츠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서울마라톤클럽 박영석 명예회장은 "3월 초 대회의 경우 영하의 날씨는 물론 눈이 내린 적도 있었다"며 "일반적인 날씨라면 긴소매 티셔츠에 타이츠를 착용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말했다.

긴소매 상의를 착용할 경우 목 아래 부분에 지퍼가 달린 지프업 티셔츠를 입으면 체온 변화에 따라 지퍼로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날씨가 추울 경우 하의보다 상의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바람이 많이 불 때는 번호표를 배 아래에 내려 붙이면 바람을 막을 수 있어 체온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른 수건과 두툼한 옷을 챙겨서 레이스를 마친 후에 바로 입을 수 있도록 한다.

서울 마라톤의 경우 3월 초 한강에서 열리기 때문에 매서운 바람과 싸워야 한다. 대회 당일 눈이 내린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동아 마라톤대회. 영하의 날씨에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10℃ 이하로 내려가는 바람에 참가자들이 추위에 떨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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