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경제인연합회(UNICE) 회의에 참석해 "WTO 소속 국가들은 2마리 말을 탈 수 없다"면서 "세계 주요 국가들이 양자간 협정을 선택하면 가난한 나라들을 위한 다자간 무역체계인 WTO의 DDA 협상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라미는 "다자간 협상 쪽으로 모든 노력이 기울어져야 한다"면서 "세계 대부분의 개도국들이 양자간보다는 (다자간인) WTO 수준에서 다뤄져야 할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미는 이어 "개발도상국들은 관세보다는 반덤핑과 보조금 분야에서 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개도국이 선진국과 FTA를 체결하면 관세장벽은 낮아질지 몰라도 반덤핑관세, 농업보조금 등 선진국의 비관세장벽은 여전히 남게 될 것임을 지적한 것이다. 미국과 EU는 높은 비관세장벽으로 가난한 나라들의 수출을 막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라미의 이같은 비판은 미국은 물론 그동안 DDA 협상에 주력해 온 EU마저도 최근 한국을 비롯해 인도, 러시아, 아세안(ASEAN) 등과 FTA 협상 또는 예비협상을 진행하는 등 통상정책의 무게중심을 DDA에서 FTA로 옮기고 있는 데 대한 경고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브뤼셀에서 EU와 FTA 추진을 위한 예비협상을 가졌다. 이달 9일에는 피터 만델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영국 런던정경대(LSE)에서 한 연설에서 "최근 EU와 FTA 예비협상을 진행 중인 한국은 중국, 인도, 아세안 등과 함께 EU의 주요 FTA 대상국"이라며 "(한국과) 양자간 FTA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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