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안 예쁜 건 게으른 탓"…외모지상주의 발언 논란

시청자 투표 67% "몸짱 신드롬은 몸의 상품화"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몸'에 대한 관심(살빼기, 외모 가꾸기 열풍 등)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현직 대학교수가 직설적으로 그런 현상을 옹호하고 나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마광수 "성형수술, 의료보험 처리돼야"**

80년대말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수필로 외설 시비 끝에 법정에까지 섰던 마광수 연세대 국문과 교수는 11일
'몸의 시대, 살빼기와 성형 열풍'을 주제로 열린 <MBC 100분토론>에서 "이제는 예쁜 애들이 공부 잘해요" "안 예쁜 것은 게으른 탓"이라는 등의 '외모 지상주의' 발언을 거침없이 토로했다.

마 교수는 "몸짱ㆍ얼짱 열풍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해 온 정신우월주의에 대한 반동"이라며 "몸의 시대가 오는 것은 솔직해져가는 징후"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사랑은 상대방의 외모에 대한 관능적 경탄으로서, 마음을 보고 반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도 말해 외모가 사랑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심지어 마 교수는 "성형수술을 하면 자신에 대해 만족하고 활력이 생겨서 일도 잘하게 되고 결국 팔자가 바뀐다"면서 "성형도 치료이므로 의료보험 처리가 돼야 한다"는 소신을 펼쳤다.

그러나 12일 오후 6시30분 현재 MBC 사이트의 시청자 투표에서는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몸'에 대한 관심(살빼기, 외모 가꾸기 열풍 등)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592명 투표 중 67%가 '사회적 요구에 의한 몸의 상품화'라고 답해 마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자기관리와 개성 표출의 일환'이라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마 교수의 발언에 대해 이 방송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솔직하고 현실적이다" 또는 "남자들 마음 깊은 곳에서 이야기하는 진실을 언론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니 정말 용감하고 대단하신 분" "위선과 가식으로 똘똘 뭉친 지식인들과는 다른 솔직담백한 그의 모습은 진정한 보헤미안"이라는 지지 댓글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외모지상주의를 신봉하는 듯한 그의 말투에서 대한민국 지성의 위기를 실감하게 된다" "공인이자 사회현상을 보는 시각에 객관성이 필요한 교육자나 학자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발언을 하고 있어 한심스럽다"는 등으로 마 교수의 발언을 비난하는 의견들을 쏟아냈다.

이날 토론에는 마광수 교수를 비롯해 산부인과 전문의 김창규, 방송인 이숙영, 오한숙희 한국여성민우회 김포지부 대표, 정신과 전문의 정찬호, 문화평론가 변희재 씨 등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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