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대표는 이날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속하게 미래한국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체제를 정비하겠다"며 "공천관리위원회는 새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능한 오늘 중으로 새 공관위를 출범시키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수정안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된 뒤에도 "공천 작업을 끝까지 마무리짓겠다"고 했던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한 경질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한선교 전 대표가 사퇴하면서 전날 미래한국당으로 '급파'된 원 대표는 당적 변경 하루 만에 미래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당 대표로 합의추대됐다.
원 대표와 함께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정갑윤 의원이 상임고문을, 김기선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당 사무총장은 염동열 의원이 맡았고, 장석춘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활동한다.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현역 의원은 10명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미래한국당은 사실상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그림자 정당'이 됐다는 평가다.
미래한국당 새 지도부가 공관위 교체 의사를 밝힌 만큼, 비례대표 순번 조정 문제도 원점으로 돌아갔다. 원 대표는 "앞으로 새롭게 구성되는 공관위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한선교 전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가 주도한 40여 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은 전면 재조정될 전망이다.
최고위원회에서 미리 정해놓은 비례대표 순번을 그대로 의결하는 '거수기 공관위' 역할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원 대표는 또 황 대표가 박진 전 의원을 비례대표로 공천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미래통합당 측의 외압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미래한국당은 오로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낼 분을 후보로 추천할 생각"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원 대표는 미래통합당과의 공천 갈등 문제에 대해선 "단계를 밟아 성장하는 길에 피할 수 없는 시행착오였다"며 "문재인 정권에 대항해 더 큰 승리의 길을 가기 위한 통과의례에 불과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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