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선교 전 대표로부터 '박진 전 의원과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공천'을 요구받았지만 거절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공 위원장은 "한선교 대표가 '박진 전 의원과 박형준 위원장에 대해 요청을 받았는데, 이런이런 조건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하는 걸 제가 들었다"고 거듭 확인했다.
공 위원장은 두 사람의 공천을 요구한 사람이 누구인지 분명히 밝히지 않았으나 "한 전 대표가 외압을 많이 막아줬다"고 말해 사실상 황 대표의 의중이 실린 요청이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선교 대표는 '황 대표가 박진 전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을 요청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박형준 전 의원도 마찬가지로 두 가지 경우가 다 같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통합당이 앞으로도 만행을 저지를 것 같아서 제가 경고하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라며 "나중에 다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가 출마한 서울 종로에서 16대~18대까지 내리 3선을 한 박진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전날 공천됐다.
이에 따라 황 대표가 종로 지역 정치에 영향력이 많은 박 전 의원에게 지역구 선거에서 도움을 얻는 대신, 그에게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보장하려다 한선교 대표의 반발로 여의치 않자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의 공천이 무효화된 강남을에 박 전 의원을 배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황 대표는 또 박형준 선대위원장에 대한 비례대표 공천도 한선교 대표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지난 9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가 곧바로 철회했었다.
공천 요구 논란과 관련해 황교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자매정당"이라며 "그에 합당한 논의들이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황 대표는 다만 "도를 넘는 건 없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또 박 전 의원이 강남을에 공천된 데 대해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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