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위헌적 위성정당에 몸 실을 수 없다"

비례연합정당 '선긋기'…"민주주의가 밥그릇"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3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에 맞선 '비례연합정당' 창당 논란과 관련해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헌적인 위성정당의 배에는 몸을 실을 수 없다"고 했다.

심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주의를 귀찮고 우습게 여기는 세력들에게 단호하지 않으면 민주정당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정의당은 민주주의가 밥그릇"이라고 했다.

그는 "어렵게 만든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미래통합당에 의해 도둑질을 당하는 모습을 보며 왜 고통스럽지 않겠냐"면서도 "그렇다고 위헌적인 비례 위성정당으로 맞수를 두는 것은 잘못됐고 효과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정의당은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특권과 반칙,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기 위해 원내교섭단체라는 힘을 필요로 할 뿐 우리 스스로 기득권이 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정의당은 유권자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진보개혁 승리를 위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심 대표는 "다양한 진보개혁 정당 간에 협력 정치를 통해 수구세력 퇴출과 촛불개혁 완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정의당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도 "미래통합당에서 불출마 정치인, 망언 정치인 등 이미 국민으로부터 퇴출된 온갖 정치인들을 모아 단지 표만을 얻기 위한 위성정당이 나오더니, 이제는 여당마저 위성정당을 기웃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언젠가 사라져야 할 최악의 제1야당이 꼼수를 부린다고 해서, 똑 같이 꼼수로 대응해서는 우리 정치의 희망은 없다"며 "당장의 이익에 눈멀고, 불안감에 기대어 꼼수를 부리기보다, 국민을 믿고 당당히 진보개혁의 길을 가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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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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