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 의원(초선, 경북 구미을)은 18일 오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새롭게 출범한 미래통합당의 총선 압승과 정권 교체를 위해 총선 불출마로 당당히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의 신뢰 회복을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특히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장 자리를 지키지 못한 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과 지지자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그 비판과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래통합당은 앞서 부산·울산·경남(PK) 지역과 수도권에서 연이어 중진들이 불출마 선언을 하며 '물갈이'에 동력을 공급했으나, 당의 텃밭인 TK에서는 사실상 정종섭 의원(초선, 대구 동구갑) 1명만이 불출마 입장을 밝힌 상태였다. 보수통합 과정에서 지분 등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불출마 선언을 한 유승민 의원(4선, 대구 동구을)까지 보태도 2명이다.
유 의원을 제외하면 장석춘·정종섭 의원은 모두 초선의원이다. 통상 '물갈이'는 3선 이상 중진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공관위원장 등이 나서서 불출마 선언을 한 타 지역구 의원들을 치켜세우며 TK 중진들의 동참을 우회 촉구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황교안·김형오, 불출마자 띄우며 'TK 물갈이' 압박)
TK 중진들은 불만섞인 표정이다. 주호영 의원(4선, 대구 수성을)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TK는 '보수의 본산'이네, '보수의 심장'이네 이야기하고, 오랜 기간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내왔고, 장외투쟁에도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곳인데 상찬은 못해줄 망정 왜 실컷 지지하고 봉사하고 오히려 물갈이의 대상이 돼야 하느냐 하는 불만이 많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TK 다선의원은 주 의원 외에 3선의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김광림(경북 안동),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 등 4명이다. 당은 다르지만,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도 3선 중진이다.
전체댓글 0